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미국 흑인 사망

美대사관 ‘흑인목숨도 중요하다’배너 철거…트럼프, 해리스 경질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내건지 이틀만에 내려

“트럼프 못마땅” 보도  

헤럴드경제

[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주한미국대사관 건물 전면에 걸렸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배너가 이틀 만에 철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못마땅하게 여겼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일부에선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를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로이터·블룸버그 등은 15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인사를 인용, 주한미국대사관이 이 배너를 내걸었다는 걸 알게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으며 이날 배너가 철거됐다고 전했다.

주한미대사관 대변인 윌리엄 콜먼은 배너 철거 이후 해리스 대사가 배너를 게시한 이유에 대해 “인종주의를 우려하는 미국인들과 연대의 메시지를 나누려던 것이었다. 대사의 의도는 특정 기관을 지지하거나 기부를 권하려던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미국 납세자의 세금이 그런 기관에 이익이 되도록 사용된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해리스 대사가 배너 철거를 지시했다”면서 “이것이 배너 게시로 표현된 원칙과 이상을 축소되게 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주한미대사관은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건물 전면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구호가 적힌 대형 배너를 내걸었다. 대사관은 트위터에 배너 사진을 올렸고 해리스 대사도 해당 트윗을 리트윗하며 “미국은 자유롭고 다양성이 보장되는 국가”라고 썼다.

미국에서는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이후 전역에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 문구는 시위대의 대표 구호다.

로이터는 배너 게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게 임명된 인사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에 공개적인 지지를 보낸 건 드문 일”이라고 했다.

배너 사건은 해리스 대사의 사임설 보도가 지난 4월 나온 와중이라 주목받는다. 로이터는 당시 해리스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상관없이 11월 미 대선 이후 사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해리스 대사는 자신의 거취를 알 수 없지만 11월 사임 얘길 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 국제관계 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는 배너 사건을 일으킨 해리스 대사를 트럼프 대통령은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국면에서 미국의 입장을 강하게 대변해왔다.

hongi@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