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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택시-모빌리티 업계

카풀요금 내고 시속240㎞ 하늘택시, 3년 뒤 LA선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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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엘리베이트 전략총괄 인터뷰

보잉 등이 만드는 수직이착륙기

전기차 기술 강점 현대차도 참여

4인탑승, 일반헬기 3분의1 유지비

차로 2시간 거리 5분 만에 도착



우버 ‘에어택시’ 개발본부를 가다



중앙일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우버 엘리베이트는 오래된 선박 부품 제조 공장을 리모델링해 사용 중이다. 와이어트 스미스 우버 엘리베이트 총괄은 수직이착륙기(eVTOL)가 우버 앱 내 여러 지상 이동서비스와 끊김 없이 연결되는 하나의 옵션이 될 것이라 말했다. 박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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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부둣가에는 우버 엘리베이트란 회사의 사무실이 있다. 승차공유 업체 우버가 추진 중인 항공 승차공유 서비스의 연구개발 기지다. 우버는 이곳에서 ‘에어택시’로 불리는 ‘전기 추진 수직이착륙기(eVTOL)’ 관련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고객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 에어택시를 타고 하늘을 날아 원하는 곳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게 우버의 구상이다. 2023년 미국 LA와 댈러스, 호주 멜버른 등에서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우버 엘리베이트의 사업전략을 총괄하는 와이어트 스미스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으면서 비싸지 않고 친환경적인 비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주)

Q : 왜 도시 비행인가.

A : “현재 많은 도시가 교통체증 문제를 겪고 있다. 우리의 취지는 비어 있는 하늘 공간을 활용해 이동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사람들이 도심에서 버튼 하나로 하늘을 날거나 (드론으로) 물건을 배달받는 서비스를 꿈꾼다.”

Q : 기존 서비스와 뭐가 다른가.

A : “사람들이 원할 때 막힘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비행기에서 자동차로 곧바로 갈아탈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시간 절약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서다. 기존의 차량 이동 서비스에 비행 서비스를 접목하면 가능하다. 비용을 낮춰 모든 사람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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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가 개발 중인 수직이착륙기 내부. 조종사를 제외하고 4명이 탑승할 수 있다. 박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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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헬기가 아닌 전기 추진 수직이착륙기를 만드는 이유는.

A : “수직이착륙기가 경제성을 확보하려면 시속 150마일(약 240㎞) 이상으로 이동해야 한다. 현재 협력업체들이 개발 중인 eVTOL에 우리가 요구하는 속도다. 그러기 위해선 헬기와 비행 방식이 달라야 한다. 헬기처럼 회전 날개로 이륙한 뒤 비행기 날개처럼 속도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지상에서 두 시간 걸릴 거리를 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Q : 요금은 얼마나 되나.

A : “초기에는 요금이 다소 비쌀 것이다. 나중에는 우버블랙(고급 택시)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다. 5~10년 안에는 우버엑스(카풀)급으로 요금이 싸질 것으로 본다.”

Q : 그렇게 싼 요금으로도 가능한가.

A : “eVTOL은 헬기보다 디자인이 단순하다. 그만큼 정비비나 유지비가 적게 든다. 헬기의 3분의 1 비용으로도 가능하다. 궁극적인 목표는 소비자가 직접 차량을 주행하는 수준으로 비용을 낮추는 것이다. 앞으로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이 도입되고 eVTOL도 자동차 같은 대량 생산에 들어가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Q : 그래도 비용절감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

A : “여러 가지 과제가 있다. 우선 비행 효율성이다. 일정한 시간에 여러 번 비행하면 1회 평균 비용이 줄어든다. 둘째는 이용도다. 기본은 4인 좌석이다. 네 명이 나눠내면 1인당 요금이 싸진다. 셋째는 연료다. 전기로 이동하기 때문에 기름보다 연료비가 적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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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트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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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어떤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나.

A : “항공기나 헬기 제조사인 보잉·벨·카렘항공·조비항공 등이 협력사다. 현대자동차와는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협업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는 협력사들에 유상탑재 중량(승객과 화물의 총중량)과 속도·충전시간 등 경제성 달성을 위해 요구하는 사양을 제시했다. 생산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탑승 기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Q : 현대차와는 어떻게 협력할 건가.

A : “현대차는 전기차의 대량 생산 능력을 보유한 세계 선두주자 중 하나다. 이런 역량을 활용하면 새로운 형태의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비행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Q : 우버는 어떤 역할을 하나.

A : “우버는 항공기를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 우리는 고객이 앱 하나로 다양한 이동수단을 모두 이용하는 ‘멀티 모달’을 구현하려고 한다. 미래에 우리를 기다리는 게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게 우버의 역할이다.”

Q : 항공 승차공유 서비스는 언제쯤 나오나.

A : “2023년이면 기술적인 준비가 될 것이다. 그때쯤이면 정부 인증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호주 등에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Q : 서울은 어떻게 보나.

A : “서울은 굉장한 잠재력을 가진 도시다. 이곳에서 탄탄한 지상 이동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우선적인 목표는 서울에서 차량 비즈니스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버 에어’에도 기회가 열릴 것이다.”(※국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르면 우버의 승차공유 서비스는 ‘불법’이다. 2013년 한국에 상륙한 우버는 ‘우버 엑스’를 도입했다. 하지만 택시업계의 거센 반발과 불법 영업이란 당국의 판단에 따라 1년 6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샌프란시스코=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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