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은 일단 출근…노조 "무급 순환휴직 중단" 촉구에 사측 "어렵다"
STX조선해양 무급휴직 연장 반대 |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STX조선해양이 17일 경남 창원시 진해조선소 가동을 중단했다.
STX조선은 지난 1일부터 시작한 노조 파업으로 선박 건조작업에 차질이 생기자 17일부터 한 달 일정으로 조업 중단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진해조선소는 1천500여명에 이르는 협력업체 직원들조차 대부분 출근하지 않아 조용하다.
일부 도장작업을 제외한 탑재·조립·절단 등 선박 건조 공정이 멈췄다.
생산을 지원하는 사무기술직, 설계, 조달 담당 직원 500여명은 일단 출근했다.
회사 측은 "사무직은 아직 방침이 정해지지 않아 회사로 나오기는 했지만, 생산이 멈춰 할 일이 줄어든 상황이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선박 건조에 차질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며 노조에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STX조선은 조선소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8월에 선주사에 인도해야 할 선박 건조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
STX조선해양 진해 조선소 전경 |
STX조선은 수주 부진으로 2018년 6월부터 생산직 500여명이 무급순환 휴직을 반복하고 있다.
250여명씩 번갈아 6개월 일하고 6개월은 월급을 받지 않고 대기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노조원들은 순환 무급휴직이 3년째에 접어들면서 극심한 생활고를 겪자 무급순환 휴직 중단을 촉구하며 지난 1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조선소 가동 중단은 노-노 갈등을 유발하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수주가 어려워지면서 고정비를 더욱 줄여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며 "무급순환 휴직을 중단할 여력이 없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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