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부 마나우스의 공동묘지에 코로나19로 희생된 이들의 무덤에 십자가들이 촘촘히 서 있다. 마나우스/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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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로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가운데 금융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남미에서는 브라질 외에 칠레와 콜롬비아도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금리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해 사상 최저치인 연 2.25%로 낮췄다. 지난번 정례 회의에 이어 연속으로 0.75%포인트 인하한 것이다. 전통적 고금리 국가인 브라질로서는 전례 없이 낮은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신흥국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도전적”이라며 “보통이 아닌, 강한 금융 자극책이 필요하다”며 이번 금리 인하의 목적을 설명했다.
브라질은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다. 17일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3만2188명 많은 95만5377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3만4918명)에 이어 이날도 3만 명을 넘으면서 급증세를 이어갔다.
이 여파로 세계은행(WB)은 올해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8%로 예상했다. 재정 상태가 악화하는 가운데, 정부 여력은 한정적이어서 중앙은행이 금융완화로 경제를 지지해야 하는 실정이다.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은 16일 “우리는 2개월에 걸친 물가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며 대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브라질 통화 헤알이 미국 달러에 대해 약세인 가운데, 계속되는 금리 인하는 자금 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금융완화 여지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에 의한 무제한적인 금리 인하 요청을 견제함과 동시에, 정부는 재정 건전화를 추진해 통화 가치 유지에 노력해야 한다는 인식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남미에서는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잇따른다. 칠레는 3월에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금리 수준이 0.5%까지 떨어졌다. 콜롬비아는 5월에 사상 최저인 2.75%까지 낮췄다.
[이투데이/배수경 기자(sue687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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