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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존 볼턴 회고록 파장

"핀란드가 러시아야?" 트럼프 국제상식 이랬다…볼턴의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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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가 러시아의 일부?"

"베네수엘라 침공하면 멋질 것"

볼턴이 전한 트럼프의 잘못된 국제 지식

트럼프 "볼턴은 한물 간 거짓말쟁이" 반박

한 꺼풀씩 내용이 벗겨지고 있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트럼프 대통령의 부족한 국제 지식을 드러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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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이슈에 있어 기본적인 사실조차 잘 모른다는 점이 드러난다고 NYT는 보도했다. 사진은 2018년 5월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나토 사령관과 면담 중인 트럼프 대통령을 당시 볼턴 보좌관이 지켜보고 있는 모습.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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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계 경찰' 역할을 하는 미국 대통령이라고 하기엔 엉뚱하리만큼 잘못된 지식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NYT에 따르면,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핵보유국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다고 했다. 또 핀란드가 러시아의 일부인지 묻기도 했다고 볼턴은 기록했다.

다른 나라에 대한 충격적인 발언들도 줄줄이 나왔다고 볼턴은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하면 멋질 것(invading Venezuela would be cool)"이라면서 베네수엘라가 사실은 미국의 일부라는 말도 덧붙였다고 했다.

또 아프가니스탄의 전 대통령과 현 대통령을 자꾸 헛갈려했다고도 적었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대화에선 자신이 두 번 이상 집권할 수 있도록 헌법을 바꾸라고 미국 국민이 아우성이라는 주장을 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매체 인터뷰를 통해 반박에 나섰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볼턴을 두고 "한물간 사람"이라면서 "현행법을 어겼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선 볼턴을 "거짓말쟁이"라고 지칭하며 자신이 중국에 협조를 요청했다는 등의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렇다면 팩트는?



영국은 현재 핵무기 보유국이 맞다.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인정하는 핵무기 보유국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등 5개국이다. 영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자체적으로 개발에 들어가 1952년 원자폭탄 실험에 성공, 세계에서 세 번째 핵보유국이 됐다.

핀란드는 19세기 러시아 제국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지만, 현재 당연히 '러시아의 일부'가 아닌 독립국이다.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경제적으로 가까운 관계였다. 1995년 EU의 일원이 됐는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뒤 미국에 석유를 수출하는 등 경제관계를 유지해왔다. 반미 정권이 들어선 뒤 갈등이 심해지며 외교관계가 끊어지기도 했지만,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일부였던 적은 없다.

아프가니스탄의 현재 대통령은 2014년 집권한 아슈라프 가니다. 과도 정부의 수반이던 하미드 카르자이가 전임 대통령이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미국의 지지를 받고 수반 자리에 올라 13년을 장기 집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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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은 아슈라프 가니(Ashraf Ghani)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를 깜짝 방문했을 당시, 가니 대통령도 참석해 미군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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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은 4년 중임제다. 수정헌법 22조에서 3선을 금지하고 있어 두 번까지만 할 수 있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이 경제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이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4선을 한 바 있는데, 이후 3선 금지를 법으로 정했다. 물론 또 헌법을 바꾸면 3선이 가능할 수는 있지만, 정말 미국 국민이 개헌하라고 아우성인지는 확인하기 힘든 부분이다.

김필규 기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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