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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美 흑인 아이 경찰차 보자 숨어…"플로이드를 죽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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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농구하던 아들 영상 인스타그램에 올려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 "마음이 아프다"

연합뉴스

경찰차를 보고 SUV 뒤로 숨는 엘리아의 모습
[스테이시 피에어-루이스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미국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흑인 남자 아이가 농구를 하다 경찰차를 보고 재빨리 몸을 숨기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후 경찰이 공포의 대상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18일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흑인 남성 스테이시 피에르-루이스는 자신의 10살 아들 엘리아가 길옆 농구대에서 혼자 드리블하며 공을 던지다 경찰차가 다가오자 바로 옆의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뒤로 재빨리 숨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엘리아는 잠시 후 경찰차가 지나간 것을 확인한 후에야 다시 골대를 향해 공을 던지면 놀았다.

루이스는 동영상과 함께 올린 글에서 엘리아에게 "부유하고 학군도 좋은 동네에 살면서 하고 싶은 것은 다 도전해볼 기회를 가진 아이가 왜 그렇게 (두려움을) 느꼈냐"고 묻자 "저 사람들이 조지 플로이드를 죽였다"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대답에 어떻게 반응해야 했을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루이스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동영상을 올리면서 분에 넘치는 응원을 받게 됐다"며 "아직 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 착한 사람이 훨씬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장으로서 아이들이 잔혹하거나 부당한 일을 겪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밝혔다.

루이스가 올린 동영상은 모든 SNS에 공유됐으며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도 "마음이 아프다!"고 댓글을 올렸다.

엘리아는 제임스가 자신이 나온 동영상에 댓글을 달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아버지에게 "제임스가 내가 슈팅하는 것도 봤데요?"라며 천진난만한 모습을 나타냈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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