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바보·전쟁광·무능력자…극도로 지루한 거짓말 꾸며"
승인없는 기밀유출 강조…미 정부, 법원에 회고록 출판금지 신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의 치부를 폭로하는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의 출간을 앞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비난 세례를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괴짜 볼턴의 '극도로 지루한'(뉴욕타임스 인용) 책은 거짓말과 가짜 이야기로 구성됐다. 내가 그를 해고하기 전까지는 그는 내게 좋은 말만 했다"며 볼턴 전 보좌관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볼턴 전 보좌관을 가리켜 '언짢고 지루한 바보'라며 "늘 전쟁에만 나가고 싶어했다"고 비하하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도 전혀 찾지 못한 채 배척당하다가 기쁜 마음으로 버려졌다. 얼마나 어리석은가!"라며 비아냥거렸다.
그는 이어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그를 해고했었다. 볼턴은 무능력하다"면서 볼턴 전 보좌관의 조언을 따랐다면 제6차 세계대전이 났을 것이라는 자신의 발언을 언급한 인도계 영화감독 디네시 디수자의 트윗을 리트윗했다.
앞서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볼턴은 이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늘려줄 것을 부탁하며 노골적인 재선 지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존 볼턴 회고록 출간에 트럼프 곤혹 (PG) |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볼턴 전 보좌관이 회고록 집필 과정에서 "법을 어겼다"면서 책의 담긴 내용이 "극비사항으로 분류된 정보이며, 볼턴은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볼턴 보좌관을 임명할 당시에도 그가 '가망이 없는 사람'이었다며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한 그에게 인준이 필요없는 직책을 줬지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정부 중) 누구도 나보다 러시아나 중국에 강경하게 하지 못했다"면서 "중국은 우리에게 10센트도 준 적이 없지만, 이제는 매년 수억달러를 지불한다"고 반박했다.
미 정부도 이날 볼턴 전 보좌관이 회고록에 담긴 국가기밀을 정부 차원의 검토가 끝나기 전에 공개했다며 공개 중지를 요구하는 긴급명령을 법원에 요청했다.
백악관은 전날 법무부와 법무부 장관 명의로 6월 23일로 예정된 회고록 출간을 연기해달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하며 가세했다.
백악관은 회고록 출간 자체는 물론, 올해 초 회고록의 초고를 동료들에게 회람시킨 부분을 문제 삼고 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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