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20일 만에 200만 돌파해
브라질, 107만명으로 확진자 최다
신규 발생도 미국 이어 2위
칠레, 멕시코, 페루도 심각
빈곤과 위생시설 부족이 주요인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0일(현지시각) 100만명을 넘고 사망자도 5만명에 달하지만, 리우데자네이루 해변가에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인파가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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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게다가 신규 확진자 상위 10개국 가운데 중남미 국가가 4개국에 달하는 등 확산세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심한 빈부격차와 취약한 위생시설이 코로나19 창궐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20일(현지시각) 기준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자료를 보면 남미 확진자는 174만6977명, 사망자는 7만324명이다. 북미에서 미국과 캐나다를 뺀 지역의 확진자는 26만8117명, 사망자는 2만3237명이다. 중남미 전체 확진자는 201만5094명, 사망자는 9만3561명이다.
확진자가 중남미의 절반(107만139명)을 넘는 브라질은 이날 신규 확진자가 3만1571명으로 미국(3만3388명)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사망자도 5만명을 넘어섰다. <로이터> 통신은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경제 침체가 고조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잡힐 기미도 없다고 전했다. 실제 감염자는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을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알레샨드리 나이미 바르보자 상파울루주립대 의대 교수는 “감염자가 실제의 5~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 보고되고 있어, 실제 감염자는 적어도 300만명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칠레, 멕시코, 페루의 상황도 나쁘다. 칠레는 전날 5355명이 새로 감염되면서 신규 감염자 수 기준으로 세계 6위, 멕시코는 5030명으로 7위, 페루는 3413명으로 10위를 기록했다.
중남미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건 2월 말이며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에 이르기까지 3개월이 걸렸는데, 100만명에서 200만명으로 느는 데는 2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중남미에서는 전체 인구 5명 중 1명꼴에 가까운 1억1300만명이 빈민 지역에 살고, 이들은 정부로부터 코로나19 관련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 13일 정책 실패 논란 속에 물러난 하이메 마냘리치 칠레 보건장관은 “수도 산티아고 일부 지역의 빈곤과 밀집 상태는 내가 알지 못한 수준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수시설 부족 등 위생 문제도 코로나19 확산에 한몫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엔 자료를 보면 2017년 중남미 지역 인구 6억4400만명 가운데 80%가 도시에 거주하는데, 하수시설이 갖춰진 데 사는 인구는 전체의 66%에 그친다. 또 전체 하수 중 30~40% 정도만 하수시설을 거친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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