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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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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4조 '무제한 RP매입' 이달말 종료…통화정책 정상화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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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무제한 RP매입' 3개월 시한 돌아와

11차례 매입 통해 14조원 유동성 공급

최근 두차례 응찰액 '0'…"자금사정 개선에 종료 유력"

이데일리

한국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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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한국은행의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이 이달말 연장 없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전례없는 무제한 유동성 공급 조치로 지난 3월말 나타났던 CP(기업어음) 금리 급등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등 단기자금시장은 안정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액공급방식의 유동성 지원제도’ 시행을 종료하면 코로나19 국면에서 한은이 내놓은 통화정책 완화가 정상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23일과 30일 두 차례 정례 RP 매입 실시를 남겨두고 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3월 말 매입 총량을 정해놓지 않고 무제한으로 금융기관의 RP를 매입하는 전액공급방식의 유동성 지원제도를 도입했다. 한은이 금융기관이 보유한 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고 계약기간이 끝나면 담보를 돌려주고 빌려준 돈을 회수하되, 금융기관이 수요만큼 모두 빌려줄 수 있도록 총액에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이다.

한은이 제도를 도입했던 3월 말 당시에는 단기자금시장이 크게 경색된 상황이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주가 급락에 주가연계증권(ELS) 콜마진 여파로 1.5% 안팎에서 움직이던 91일물 CP금리가 2%대로 치솟았다. 한은은 시장 안정을 위해 4월부터 우선 3개월간 한시적으로 무제한 방식의 RP 매입을 시작하기로 했다. RP 매입 대상기관에 11개 증권사도 추가했다. 한도에 제약을 두지 않는 방식은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당시에도 시행된 적 없었다. 이에 대해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사실상 양적완화”라고 표현했다.

지난 4월부터 주1회 정례 매입하는 방식을 통해 현재까지 총 11차례 매입 진행으로 14조1600억원의 유동성이 공급됐다. 지난 4월 2일 첫 매입에서 5조2500억원이 응찰된 이후 4월말 부터는 응찰액이 1조원 아래로 크게 줄었다. 특히 지난달 28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진행된 두 차례(5월 16일, 5월 26일) 매입에는 응찰이 이뤄지지 않았다. RP 매입금리가 ‘기준금리+10bp(1bp=0.01%)’를 상한선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최근 응찰액이 없는 상황에 대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고려해 금융기관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자금사정이 개선된 결과”라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도 지난 17일 공개된 창립70주년 기념 언론 인터뷰에서 “금융회사들의 자금사정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신용리스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도 금융기관의 단기자금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다. 이태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경우 주식 관련 위탁매매수수료도 상당히 많고 현재 상황에서 별다른 자금수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도를 연장한다면 지난 3월말 주가연계증권(ELS) 콜마진 여파로 인한 자금경색과 같은 유사시를 대비하는 차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이후 91일물 CP금리는 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두 차례 매입이 남은 만큼 시장 상황을 추가적으로 모니터링한 뒤 제도의 종료나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금융기관의 자금사정과 채권안정펀드 등 금융안정 프로그램에 출자하는 금융기관의 자금 소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전액공급방식 RP매입 현황.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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