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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코로나19 완치도 소용없나…"변종 바이러스에 무력해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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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 현미경으로 본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에서 완치된 환자라고 하더라도 변종 바이러스에 무력해질 수 있어 향후 백신 개발 등에 우려를 불러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중국 충칭의과대학의 황아일룽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에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최근 베이징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신파디 시장에서 시작돼 집단감염을 불러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에서 확산한 초기 바이러스와 다른 'D614G'라고 불리는 변 종 바이러스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D614G 바이러스는 지난 2월 초부터 유럽에서 확산한 변종 바이러스로, 5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흔한 변종이 됐습니다.

유럽과 미국에 퍼진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70%가 이 변종 바이러스입니다.

연구팀은 인공적으로 D614G 바이러스를 만든 후 이 바이러스를 코로나19 완치자 41명의 혈액에서 채취한 항체와 결합했습니다.

그 결과 3명의 완치자 항체는 이 변종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1명의 완치자 항체는 거의 '0'에 가까운 수준의 대응력을 나타냈습니다.

이런 결과는 D614G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 능력이 초기 바이러스보다 훨씬 강한 탓으로 분석됩니다.

연구팀이 이 변종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 능력을 시험한 결과 초기 바이러스보다 2.4배나 강한 침투 능력을 보였습니다.

미국 스크립스연구소는 컴퓨터 모델링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D614G 바이러스가 변이 전보다 10배가량 전염성이 강해졌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인체 내 수용체 단백질과 결합하는데, 스크립스연구소는 D614G 바이러스가 변이 전보다 스파이크 단백질을 4∼5배 더 많이 갖고 있어 세포 침투에 유리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변종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습니다.

미국, 유럽, 중국 등은 치열한 백신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이러한 백신은 대부분 우한에서 확산한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D614G와 같은 변종 바이러스가 초기 코로나19보다 전염력 등이 훨씬 강하다면 이러한 백신의 효과를 크게 저해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미국 IBM의 인공지능(AI) 의료팀은 D614G 바이러스가 백신의 효과를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세르비아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충칭의과대 연구팀은 "앞으로 항체를 이용한 치료나 백신 개발 등은 D614G와 같은 변종 바이러스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미 NIH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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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아 기자(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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