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발간 회고록 통해 밝혀…"철수 위협으로 협상 우위 지시도"
존 볼턴 회고록 출간에 트럼프 곤혹 (PG) |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일미군 경비 연간 80억달러(약 9조7천억원) 요구'를 자신이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밝힌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작년 7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당시 일본 국가안보국 국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방침을 전달했다고 23일 발간 예정인 회고록에 적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모든 주일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위협해 협상의 우위를 확보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도 받았다고 공개했다.
80억달러는 현재 일본 정부가 부담하는 연간 주일미군 방위비 분담금의 4배 이상이다.
앞서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주일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4배로 늘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이 회고록을 통해 자신이 그런 요구를 했다고 확인한 셈이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은 한국에도 연간 50억달러에 달하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하고 있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당시 귀국 후 상황을 보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80억달러와 50억달러를 얻는 길은 모든 미군을 철수시킨다고 위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고록에 적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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