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기차역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이주 노동자들 |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국제노동기구(IL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주 노동자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고국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국에서도 실업과 빈곤 문제에 직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ILO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이주 노동자 수는 약 1억6천400만 명으로, 이는 전체 노동력의 4.7%를 차지한다.
ILO는 20여 개국에서 비공식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수백만 명이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봉쇄 조치로 일자리를 잃으면서 고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미 100만 명에 가까운 이주 노동자가 남아시아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고, 에티오피아의 경우 연말까지 20만∼50만 명의 노동자가 귀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본국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자리가 줄면서 이들을 노동 시장에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ILO는 지적했다.
동시에 이들이 그동안 본국으로 보내던 월급도 끊기면서 그 가족 역시 재정적인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누엘라 토메이 ILO 근로 조건·평등 담당 국장은 "수백만 명의 이주 노동자가 이미 취약한 경제와 높은 실업률로 어려움을 겪는 본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기 속의 또 다른 잠재적 위기"라고 지적했다.
미셸 레이턴 ILO 이주 노동 책임자는 "이주 노동자들이 귀국 시 자국에서 사회 보장 자격을 인정받는 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이들이 노동했던 이주 국가와 본국 간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ngin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