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4 (화)

‘위기의 주부들’ 美 배우 롱고리아…트럼프 당선에 “미국 떠나겠다, 무서운 곳 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배우 에바 롱고리아(49)가 미 대선 결과에 실망감을 표시하며 자신은 당분간 미국을 떠나 외국에서 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왼쪽)과 미 배우 에바 롱고리아. AFP연합뉴스,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4일(현지시간) 패션잡지 마리끌레르가 온라인판으로 공개한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롱고리아는 이번 대선 결과를 놓고 “충격적인 부분은 트럼프가 이겼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많은 혐오를 쏟아내는,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가 가장 높은 직책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틴계 미국인인 롱고리아는 민주당의 오랜 지지자로, 이번 대선을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위한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인 바 있다.

롱고리아는 선거 이후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면서도 “그(트럼프)가 공약을 이행한다면 미국은 무서운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스페인과 멕시코에 거처를 두고 남편, 6세 아들과 함께 이들 지역을 오가며 지내고 있다면서 “나는 (미국을 떠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는 (미국을) 탈출해서 어딘가로 갔지만, 대부분의 미국인은 그렇게 운이 좋지 않다"며 “그들은 이 디스토피아적인 나라에 갇혀 있을 것이고, 나는 그들을 생각하며 걱정과 슬픔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의 라틴계 유권자들이 경제 문제 등으로 인해 점점 더 보수적인 호소에 취약하다는 것을 민주당 지도부에 일찍부터 경고해 왔다면서 “나는 우리가 라틴계의 (민주당) 투표를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고 외쳐왔다. 선거 때마다 이 표를 획득하고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롱고리아는 미 텍사스 출신으로, 그의 가족은 9대째 텍사스에서 살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지난 6일 구글의 검색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에서 ‘캐나다 이주’, ‘캐나다 이민’ 등 키워드 검색량이 이전 대비 5천% 이상 급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이민에 관한 검색량이 특히 많은 지역은 오리건, 워싱턴, 미네소타, 버몬트, 메인, 뉴햄프셔, 미시간, 위스콘신, 콜로라도, 뉴멕시코 등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세가 높았던 곳이나 경합 주였던 곳으로 나타났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