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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난민신청 말레이시아인, 전화사기단 하수인 노릇하다 붙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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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경찰, 대구까지 추적해 검거…전국서 여죄 가능성

연합뉴스

전화금융사기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전화금융사기단의 지시를 받아 '절도책' 노릇을 한 난민신청 외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절도 등 혐의로 말레이시아 국적 A(21)씨를 긴급체포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이달 15일 오후 2시 20분께 광주 동구 한 주택에 들어가 현금 4천900만원을 훔친 혐의다.

고령인 피해자는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단에 속아 예금계좌에 있던 돈을 인출해 집에 보관했다.

A씨는 전화금융사기단 윗선 지시를 받아 피해자가 집을 비운 사이 돈을 훔쳤다.

지난달 28일부터 광주 광산구와 대구에서도 똑같은 수법으로 총 8천400만원을 훔쳐 전화금융사기단에 전달했다.

경찰은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추적에 나서 대구로 달아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한국에 입국한 뒤 난민신청을 했고 심사를 기다리는 동안 국내에 머물러 왔다.

경찰은 수도권에 거처를 둔 A씨가 전국 각지에서 비슷한 범행을 벌였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사안이 중대하고 달아날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전화금융사기단 윗선을 추적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 피해자는 모두 60대부터 80대까지 노령층으로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속아 노후자금을 잃었다.

경찰 관계자는 "정상적인 금융기관은 개인정보가 유출돼 예금이 위험하다는 등의 이유로 은행에 맡겨둔 돈을 찾아 집 안에 보관하도록 요구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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