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임시 주총 안건 의결 없이 끝나
제주항공 이사 후보 추천 없어
110억원 인수가 조정 제안에도 '묵묵부답'
29일 시한 내 종결 어려워져
26일 오전 서울시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총이 파행으로 끝나면서 상반기 중 인수 종결이 무산도ㅒㅆ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원들이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피케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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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이스타항공이 소집한 임시주주총회가 제주항공 측의 불참으로 파행으로 끝났다. 이런 가운데 제주항공은 인수가격을 110억원 깎아주겠다는 이스타항공의 제안에도 26일 오전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상반기 인수 종결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스타항공이 이날 오전 주주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개최한 임시 주총은 시작 30여분 만에 끝났다.
이날 주총에는 총 발행예정 주식 수를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 변경안과 이사 3명과 감사 1명을 신규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두 안건 모두 상정도 못 한 채 임시 주총이 종료됐다. 이스타항공은 다음달 6일 임시 주총을 다시 연다고 공지했다.
이날 임시주총은 29일 인수 종결 시한을 앞두고 제주항공의 인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러나 이날 제주항공 측에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제주항공이 인수 가격 조정에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서 상반기 중 이스타항공 인수가 마무리될 가능성은 사라졌다. 오는 30일까지 이스타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전환사채(CB) 대금 100억원을 납입해야 하는 만큼 전체 인수 협상 기한 역시 29일까지로 추정돼 왔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선임될 이사와 감사 후보를 제주항공 측으로부터 추천받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주총 당일까지 제주항공 측이 후보를 추천하지 않았다. 제주항공은 "인수가 종결되지 않아 후보를 추천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에 인수 대금 545억원 중 최대주주 몫 110억원을 깎아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이에 대해서도 이날까지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에 "2~3월 체불임금 145억원과 4~6월 휴업수당 105억원 등 총 250억원의 임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라"며 인수 종결을 미뤄왔다.
제주항공이 임시주총에도 참석하지 않고 인수 가격 조정에도 대응하지 않으면서 인수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인수 의사에는 변함이 없고 이스타항공 측과 필요한 의사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스타항공 측은 회사가 완전자본잠식에 들어간 만큼 다음달 까지 인수가 확정되지 않으면 파산을 피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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