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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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회고록을 발간해 자신을 저격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쳤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이 웃는 것을 본 적이 없고 "그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폭격뿐"이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가 위스콘신주에서 진행한 타운홀미팅에서 볼턴 전 보좌관을 향해 "똑똑하지도 날카롭지도 않았다"며 "일을 잘 해내지 못했다"고 악평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볼턴과 1년 넘게 일했지만 "미소 짓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존, 당신은 웃기는 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며 이 일화만으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비꼬았다.

볼턴 전 보좌관이 회고록에서 중국, 북한, 이란 등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외교ㆍ안보 정책에서 재선 유불리로 상황을 판단하고 일관된 철학이나 해법이 없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역공을 쏟아 냈다. 북한과 이라크 정책에서 두 가지 매우 심한 실수를 했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주장해던 단계적 접근법과 달리 리비아 모델을 적용해 선 비핵화 후 보상 정책을 볼턴이 꺼냈다면서 이를 "재앙"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관한 볼턴의 태도를 두 번째 실수라고 문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이 옳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볼턴은 옳은 일이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두 일은 그의 재임 기간 초기에 일어났다"며 "그가 그 두 가지를 말한 다음에 나는 그에게 더이상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