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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3억→6억8000만원…세종 '고아종' 집값 3가지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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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재택크]세종시 아름동 범지기마을1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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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서 집값 안 오르기로 유명했는데, 작년 11월부터 무섭게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호가는 6억8000만원 정도로 7억을 넘보고 있죠."(세종시 아름동 부동산중개업소)

세종시 북서쪽에 위치한 '아름동'은 그동안 집값이 안 오르기로 유명한 동네였다. 세종시민들은 고운동·아름동·종촌동을 묶어 '고아종'으로 부른다. '집값이 꿈쩍도 안 하는 동네'라는 의미다. 그랬던 '고아종'이 지난해 말부터 아름동을 필두로 집값이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세종 아파트 주간 상승률이 1.5%를 기록해 방사광 가속기 호재로 주목받은 청주(0.46%)의 3배 이상 뛰었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고아종'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고아종' 가운데 아름동 집값 상승세가 가장 무섭다.

아름동을 대표하는 범지기마을1단지(한양수자인에듀센텀)는 지난 20일 84.9㎡가 6억25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면적의 아파트는 지난해 5월~6월까지만 해도 3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호가가 6억8000만원으로 뛰었다. 불과 1년새 2배로 뛴 것이다.

범지기마을1단지는 총 818가구(12동), 최고 29층으로 지난 2015년 10월 입주했다. 분양가는 2억8000만원으로 입주 후 4년 가까이 3억원대를 유지했다. 세종 집값이 무섭게 오르던 시기에도 아름동은 제자리여서 '고아종'이란 별명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가격이 슬금슬름오르기 시작하더니 올해 1월 4억원대, 4월 5억원대, 6월 6억원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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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동 아파트 단지 중 범지기마을1단지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것은 3가지 호재 덕분이다. 이 단지 바로 옆에는 세종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세종시립도서관'이 내년 초 개관한다. 국립도서관에 이어 시립도서관이 세종에 처음으로 생긴다. 지하 1층·지상 4층에 총 사업비 467억원이 들어갔다.

교통 '호재'도 있다. 세종시가 지난달 발표한 대중교통 개편 계획에 따라 범지기마을1단지 바로 옆으로 '내부순환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보조노선'이 신설된다. 세종시에서 BRT는 서울이 지하철과 같은 의미다. BRT 노선에서 먼 지역일 수록 교통이 불편해 집값에도 악영향을 준다. 세종과 대전을 무정차로 운행하는 광역급행버스(M-Bus) 도입도 추진되는데 시립도서관, 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등이 들어선 아름동 인근에 정류장이 신설될 가능성이 높다. '고아종' 집값이 안 오른 이유가 "교통이 불편하다"는 것이었는데 BRT 보조노선, M-Bus가 운행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범지기마을1단지는 가구수가 많아 다른 단지와 달리 단지내 국공립어린이집이 있고 걸어서 5분 거리에 나래초등학교가 있어 자녀 양육에도 좋은 환경이다. 세종시 남북을 가로질러 흐르는 '제천'이 바로 옆이고 인근에 상권도 형성돼 주민들의 생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좋은 입지가 부각 되면서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고아종'으로 외지인 투자도 몰리고 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범지기마을1단지 기준으로 외지인과 실거주자의 매매거래가 각각 5대5 정도 되는 것 같다"며 "전세값도 올라 과거 1억원대 후반에서 이제는 2억원대 중반까지 가격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방사광 가속기 이슈로 주목받았던 청주가 최근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외지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세종시로 돌아섰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세종 집값은 '지금'이 가장 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승세가 가팔라 일각에선 "거품"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세종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 대비 14.38% 상승해 수원 팔달(18.16%) 권선(16.96%) 영통(14.47%)에 이어 전국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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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 개관하는 세종시 유일 '시립도서관', 현재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사진=권화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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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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