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은 29일 사내소식지를 통해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희망퇴직 신청은 오는 7월 13일까지이며 최대 통상임금의 14개월분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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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일감이 바닥난 가운데 노조 파업으로 선박 건조 공정이 끊겼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은 올해 코로나19 여파에 선박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고, 내년 1분기 이후 일감도 없는 상황이다.
STX조선해양은 소식지에서 "심각한 경제 위기 상황으로 건조물량이 거의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회사 경쟁력 회복을 위해 희망퇴직을 시행하고자 한다"고 했다.
STX 조선해양은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원제도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고정비 절감이 필요하다고 봤다. 앞서 정부는 STX조선해양에 최대 6개월 동안 지원금의 66%(월 198만원 한도)를, 경상남도는 5%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TX조선해양은 "경상남도의 제안은 감사하지만, 6개월의 한시적인 지원은 장기적인 대안이 되지 않는다"며 "내년에 더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안타깝지만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STX조선해양은 2013년 자율협약 돌입 후 막대한 자금을 수혈받았으나, 구조조정에 실패해 2016년부터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2018년 5월에는 KDB 산업은행과 고강도 자구계획을 전제로 한 조건부 경영정상화 약정을 체결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한편, STX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1일부터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사는 2018년 6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생산직 500여명이 250여명씩 번갈아 6개월 순환 무급휴직을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약속한 2년이 지나도 무급휴직이 지속되자 노조는 "무급휴직을 중단해달라"며 전면파업을 진행 중이다.
안소영 기자(seenr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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