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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 차남 조현범에게 주식 모두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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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조현식 부회장 VS 조현범 사장 간 경영권 다툼 관측도

세계일보

한국테크놀로지(구 한국타이어월드 와이드) 그룹의 후계자로 조양래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사장(사진)이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 그룹 사장은 지난 26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아버지 조 회장의 지분(23.59%)을 모두 인수해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주식매수 대금은 약 3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조 사장이 기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사장의 지분은 19.31%로 형인 조현식 부회장(19.32%)과 같았지만 여기에 부친의 지분을 더해 43%로 늘어났다.

한국테크놀로지 그룹의 최대주주 일가 지분은 딸인 조희원씨 지분 10.82% 등을 포함해 모두 73.92%다. 국민연금이 지난달 21일 기준으로 9.23%를 갖고 있다.

그간 장남인 조 부회장은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 그룹을, 조 사장은 그룹 COO(최고운영책임자·사장)와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었다.

후계구도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형제 사이엔 알력이 있었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동생인 조 사장이 실질적으로 경영을 도맡았으나 배임 수재 및 횡령 혐의로 기소되면서 형인 조 부회장도 마냥 두고만 보지 않았다는 게 재계의 전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위이기도 한 조 사장은 배임 수재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6억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조 사장은 지난 3월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져 석방됐다. 검찰의 항소로 다시 재판을 받아야 할 처지다.

한편 조 사장은 지난 23일 갑자기 일신상의 이유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이를 두고 항소심을 앞두고 ‘반성하고 있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혔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선 조 부회장이 누나 등과 함께 반격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내놓는다. 조 부회장 역시 동생과 함께 재판을 받아 1억여원의 허위 급여를 지급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유 2년을 선고받았다. 그 역시 검찰의 항소로 동생과 함께 재판에 임해야 하는 처지다.

형제 간 경영권 다툼이 현실화하면 국민연금의 움직임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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