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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안산 식중독 유치원 압수수색… CCTV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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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소 하루만에 본격 수사

보존식 6건 고의폐기 여부 조사

이른바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의심 환자를 포함해 식중독의 일종인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이 집단 발병한 경기 안산시의 A유치원을 경찰이 29일 압수수색했다.

학부모들이 전날 A유치원의 박모 원장을 식품위생법 위반 및 업무상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고소한 지 하루 만이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29일 오전 10시 20분경 A유치원에 수사관 5명을 보내 폐쇄회로(CC)TV 12대의 녹화 영상과 급식 납품업체 거래 장부, 음식자재 내역 등 자료 32건을 확보했다. 경찰은 유치원 측에서 해당 자료를 임의제출 하기로 해 사전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임의제출 형식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A유치원 학부모 7명은 28일 박 원장이 간식 보존식 4건을 고의로 폐기해 증거를 인멸했다고 보고 경찰에 고소했다. 식품위생법에 따라 집단급식시설을 운영하는 기관은 사용된 음식 재료를 144시간 동안 보존해야 하는데, 이 유치원에서는 이달 10∼15일 간식 보존식을 보관하지 않았다. 안산시에 따르면 이 유치원에서는 간식 보존식 외에도 11, 15일 급식에 사용된 음식 재료 2건도 보관하지 않았다. 해당 유치원 조리사는 안산시 측에 “배식한 뒤 남은 음식이 없어 보관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A유치원에서는 12일 한 원생이 처음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인 뒤 현재까지 58명이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입원 환자 19명 가운데 원아 13명은 ‘햄버거병’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원아 4명은 투석 치료까지 받고 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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