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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사설] 自省이라고는 없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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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29일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관련 청년층 분노에 대해 "가짜 뉴스로 촉발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언론 탓이라는 것이다. 여당 중진 의원은 이날 "미래통합당은 공공 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며 야당 탓을 했다. 그의 아들은 영국, 딸은 중국에서 유학했다고 한다. 누리꾼들은 "자기 자식은 금수저로 키워놓고 흙수저 생각하는 척한다"는 반응이다. 부족한 일자리에 좌절하고 공정한 경쟁을 갈망하는 청년층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자성(自省)하는 정권 핵심 인사는 한 명도 없다. 언제나 '남 탓'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소속 여당 의원 30명이 국회 예산정책처를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예정처가 추경안 등 정부 정책 문제점을 지적하자 '야당 편이냐'며 역할을 줄이겠다고 압박했다. 예정처는 노무현 정부 때 행정부의 세금 낭비를 막기 위해 여야 합의로 만든 독립적 기관이다. 여당이라면 나랏돈을 함부로 쓰지 말라는 조언은 귀담아들어야 정상인데 오히려 화를 내며 공격한다. 이 정권은 명백한 잘못을 하고도 반성하는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눈을 부라린다. 여당 대표는 윤미향 의혹에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모든 부문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들에 스스로를 돌아본다는 '자성(自省)'이라는 말은 남에게 책임을 돌릴 때만 쓰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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