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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올림픽서 '독도 세리머니' 마음껏 볼 수 있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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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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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올림픽 당시 정치적 제스처로 국가대표팀에서 쫓겨난 토미 스미스(가운데)와 존 카를로스/사진제공=AFP



인종차별 시위가 전 세계에서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선수의 정치적 행위를 가로막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조항까지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 선수자문위원회(자문위)가 선수들의 정치적 항의를 금지하는 조항을 폐기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IOC에 보냈다.

IOC 헌장 50조엔 '올림픽 관련 시설과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지역 안에서는 정치적, 종교적, 인종차별적 시위나 선전 활동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해당 조항은 시상식에서 더 엄격히 준수되어야 한다. 이는 스포츠의 중립성을 보호하고자 마련된 조항이기에 위반한 선수는 수위에 따른 처벌을 받는다.

그러나 1968년 멕시코 하계올림픽 유상 남자 200m에서 우승한 미국의 금메달리스트 토미 스미스와 동메달리스트 존 카를로스 등 흑인 선수 두 명은 이를 어기고 1968년 흑인 인권 신장 운동을 지지하는 의미로 메달 수여식에서 검정 장갑을 끼고 주먹을 위로 치켜세우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후 둘은 미국 대표팀에서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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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3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포항 홈 13차전 스틸러스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후반 부산 박용호의 역전골로 상위리그 진출을 확정 지었다.부산 박종우가 팬으로부터 독도세리머니 현수막을 건네 받고 있다.2013.9.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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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국가대표님이 축구 동메달을 딴 뒤 '독도 세리머니'를 했던 박종우 선수도 헌장 50조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시상에 참가하지 못했고, 6개월 뒤에서야 동메달을 받을 수 있었다.

자문위는 성명에서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며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선수들이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독립적인 전 세계 대표 선수들과 협력해 새로운 정책을 개발할 것"을 요구했다. 성명엔 카를로스 전 선수도 대표자로 참석했다.

또 "카를로스와 스미스는 그들이 믿는 것을 지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그들의 행동은 세대를 거쳐 많은 영감을 줬다"며 "이제 올림픽·패럴림픽 운동이 그들의 용감함을 비난하기보다 존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IOC는 이와 관련에 아직 어떠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달 초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뜻을 일찍이 밝혔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올림픽 헌장 정신을 준수하면서 자신의 의사도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며 개선의 여지를 보였다.

최연재 인턴기자 choiye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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