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 북한 러시아 대사(오른쪽)/사진=AFP

북한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와병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 1부부장의 후계설도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가 "북한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러시아 현지 타스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지도자(김정은 위원장)가 실제로 대중들앞에 모습을 덜 드러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가 결정을 내리고 있고 명령을 내린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은 기본 체제대로 평화롭게 살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김여정 제1부부장의 2인자설, 후계자설에 대해서도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김여정은 상당히 젊지만 정치적, 외교정책적 경험을 쌓았다"며 "이 때문에 김 제 1부부장을 높은 수준의 국가 활동가라고 부를 순 있겠다. 그러나 이게 전부"라고 말했다.

북한엔 2인자가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엔 2인자가 없고 오직 1인자만 있다"며 "김여정에게 당신이 2인자냐고 묻는다면 아주 강하게 부인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이 현재 남한과의 데탕트(긴장 완화)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에 발생한 상황을 실험하고 있는 듯 하다고 추정했다. 또 남북관계가 악화했더라도 북한이 전략무기 실험을 재개하진 않을 것이라고도 봤다. 북한 지도부가 낸 성명에서 군부대를 주둔시키거나 군사 훈련을 하겠다는 내용은 있었지만 탄도미사일 시험이나 핵실험을 하겠단 내용은 없었다는 것이 그 근거다.

마체고라 대사는 "지난해 12월 북한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서 '정면 돌파'란 정치 노선을 채택했다"며 "북한은 앞으로 아주 오랜 기간 제재 압박을 받으며 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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