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고급 주택가인 센트럴 웨스트엔드에서 한 백인 여성이 총을 들고나와 지나가는 시위대를 위협하고 있다. ABC뉴스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백인남녀가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에 총을 겨누는 영상을 공유해 논란을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인우월주의 구호를 외치는 지지자 영상을 공유했다가 삭제했다.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백인 남녀가 집에서 총을 들고나와 행진하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겨누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리트윗했다.

영상에는 세인트루이스 도심 고급 주택가인 센트럴 웨스트엔드의 한 집 앞에서 백인 남성이 소총을 겨누며 시위대에 소리치고 옆에서 백인 여성이 권총을 들고 시위대를 위협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30초 분량의 이 영상은 전날 저녁 촬영됐다. 시위대가 라이다 크루슨 세인트루이스 시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장 자택까지 행진하는 과정에서 도심을 지나다가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전날 시위대 행진은 크루슨 시장이 지난 26일 페이스북 온라인 브리핑에서 자신에게 경찰 예산을 끊으라고 요구하는 편지를 보낸 몇몇 시민의 이름과 주소를 공개한 데 반발한 주민들이 진행한 것이다. 당시 시위대는 백인 커플의 위협에 대응하지 않고 행진을 이어갔다. 행진 대열에는 흑인뿐만 아니라 백인도 포함돼 있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고급 주택가인 센트럴 웨스트엔드에서 한 백인남녀가 총을 들고나와 지나가는 시위대를 위협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ABC뉴스의 해당 영상을 아무런 언급 없이 리트윗했는데 그 커플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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