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1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조기숙 “文 비판글, 삭제 아냐…막말 신경도 안 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文 지지층 비판에 삭제’ 추측 돌자 “혼자 보기로 돌린 것…비판 좀 하면 어떻나”

세계일보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왼쪽)와 문재인 대통령. 조기숙 페이스북, 연합뉴스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사진)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삭제한 것이 아니라 혼자 보기로 돌려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29일 페이스북에 “대통령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충분히 전해졌으니 정부의 대응을 지켜볼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문 대통령 지지자를 자처하며 갑질에 막말하는 분들을 가끔 보지만, 그들이 진정한 지지자인지는 모르겠으나 막말하면 차단하면 되고 비합리적 비난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앞선 비판 글이 돌연 사라진 것을 두고 문 대통령 지지층의 공격을 받자 삭제한 것이라는 해석에 대한 해명이다. 일부 친문(親文·친 문재인) 네티즌은 해당 글을 쓴 조 교수를 향해 “반역자”, “입 다물라” 등 거친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이어 조 교수는 “비판 좀 하면 어떻나”라며 “사람들의 생각은 다 다를 수 있고 제 글의 내용을 비판할 수도, 형식을 비판할 수도 있다고 본다. 저는 비판을 하면서 남으로부터 비판을 받지 않겠다는 것은 매우 오만한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제가 왜 공개적으로 비판해서 대통령을 어렵게 하느냐는 분들이 있다”며 “일리는 있지만 저는 정치적 문제, 가령 인사나 검찰개혁 등 여야가 팽팽히 갈리는 문제에서는 한 번도 다른 소리를 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정책에는 여(與)도 없고 야(野)도 없고 이념도 없어야 한다”며 “오로지 국민의 편의와 이익에 봉사하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민주적으로 토론하고 각종 예기치 못한 부작용에 대비해 최선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교수는 “문재인 정부는 위기대응과 남북관계에서 성공적이라고 보지만, 애정이 있기에 교육은 포기했어도 부동산만큼은 중간이라도 가면 좋겠다”면서 “박근혜가 정치적으로 성공했기에 정책적으로 실패했듯이 저는 문 대통령의 정치적 성공이 꼭 달갑지만은 않다. 지지도가 좀 떨어지더라도 정책적으로 성공해 역사적으로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세계일보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페이스북 캡처


앞서 조 교수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슬기로운 전세생활’이라는 글을 올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이 글에서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와 부동산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며 “‘일본처럼 우리도 집값이 폭락할 테니 집을 사지 말고 기다리라’고 문 대통령이 말씀하셨다고 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