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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9 (수)

15분 삼계탕, 불도장 도시락… 여름 보양식도 간편식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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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 삼계탕 판매 420%↑… 식품·유통업체 보양 간편식 봇물
특급호텔, 셰프가 만든 보양식 테이크아웃 메뉴 속속 선보여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보양 간편식(HMR)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가운데 집밥족 수요를 겨냥한 간편식 형태의 보양식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 3~4월 ‘올반 삼계탕’과 ‘올반 흑마늘 삼계탕’ 등 삼계탕 간편식 2종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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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올반 삼계탕’ 3종. /신세계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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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보양식 성수기는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지만,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예년보다 일찍 높아지며 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상온 간편식 제품은 장기간 실온 보관이 가능하고, 조리도 간편해 코로나 19로 외출이 부담스러운 집밥족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보양 간편식의 매출은 성장세를 보인다. 특히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이 인기다. 홈플러스 온라인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보양 간편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는데, 이중 삼계탕 매출이 258% 급증했다.

이에 식품업계는 다양한 보양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031440)는 기존 2종으로 운영하던 삼계탕 간편식에 ‘올반 삼계탕 진(眞)’을 새롭게 출시했다. 상온 보관 제품으로 끓는 물에 포장된 상태로 15분만 가열하면 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올해 여름은 역대급 폭염이 예상되면서 보양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보다 삼계탕 간편식 물량을 20% 정도 늘렸다"고 했다.

대상(001680)청정원은 지난달 온라인 전문 브랜드 ‘집으로온(ON) 누룽지 반계탕’을 새롭게 출시하고, 이달 초 GS홈쇼핑을 통해 해당 상품을 판매했다. 동원F&B(049770)도 한식 브랜드 ‘양반’을 앞세워 국탕찌개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보양삼계탕’, ‘진국닭곰탕’, ‘진국사골곰탕’, ‘한우사골곰탕’ 등을 선보였다.

유통업체들도 앞다퉈 보양 간편식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달 자체브랜드(PB) ‘시그니처’ 여름 간편식 신상품을 출시했다. 닭고기 업체 하림과 협업해 냉장 삼계탕 제품 3종을 선보이고, 상온 보관 제품인 ‘시그니처 소한마리탕’, ‘시그니처 국내산 인삼삼계탕’ 등도 출시했다. 홈플러스는 내달 1일까지 해당 제품에 대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도 지난 18일 PB 간편식 ‘강화 삼계탕’을 선보였다. ‘강화 삼계탕’은 롯데마트가 즉석조리식품 개발을 위해 지난 2월 신설한 ‘푸드이노베이션센터’가 내놓은 첫 제품이다. 편의점 CU는 ‘덕분애(愛) 정식 도시락’, ‘오리덕분이삼 삼각김밥’ 등 ‘편도족’과 1인 가구를 겨냥한 보양식 도시락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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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중식당 ‘홍연’의 여름 보양식 불도장 도시락. /신세계조선호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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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들도 언택트(비대면) 수요에 맞춰 셰프가 만든 고급 보양식 메뉴를 테이크아웃 형태로 선보인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중식당 ‘홍연’은 여름 보양식 불도장을 도시락으로 출시했다. 도시락 용기는 일회용 플라스틱 이용 대신 도자기 그릇으로 구성했으며, 테이크아웃 또는 배달로 즐길 수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지난 1일부터 친환경 무항생제 닭을 사용해 만든 프리미엄 치킨 2종 출시했다. 특허 받은 염지 기법을 사용해 염도를 낮춘 게 특징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호텔 한식당 ‘온달’의 육개장과 숯불갈비 전문점 ‘명월관’의 갈비탕을 간편식으로 출시해 온라인 유통 업체 마켓컬리에서 판매 중이다. 이외에 해비치호텔이 운영하는 한식당 ‘수운’도 자연산 바다 장어구이와 전복 조잡채, 떡갈비, 숯불 닭갈비, 그 밖에도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계절 반찬 등으로 구성한 보양식 도시락을 선보였다.

한 호텔 관계자는 "이른 더위와 테이크아웃 상품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각 호텔에서도 테이크아웃 보양식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며 "붐비는 식당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즐길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선목 기자(letsw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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