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칸 셀벨 에릭슨엘지 CEO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한국이 앞으로도 5G 시장을 계속 선도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도 "우리나라가 5G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28기가헤르츠(㎓) 대역을 빨리 상용화해야 한다"며 고대역 주파수 도입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도 했다.
30일 에릭슨엘지는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언박스드 코리아(Unboxed Korea) 2020'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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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전무의 설명에 따르면 3.5㎓는 다운링크에 80%, 업링크에 20% 수준으로 다운링크에 치우쳐 자원을 할당하고 있다. 만약 저대역 주파수를 활용하면 업링크 커버리지 문제를 해결하고 다운링크의 수용력도 늘릴 수 있다는 것이 권 전무의 주장이다.
현재 미국의 주요 이통사인 AT&T와 T모바일, US셀룰러가 저대역 주파수를 5G에 활용해 이 같은 효과를 얻고 있다. 버라이즌도 850메가헤르츠(㎒) 대역을 5G로 활용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저대역 주파수 활용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이다.
반면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5G플러스 스펙트럼 플랜을 통해 1㎓ 대역 이하 주파수를 5G 주파수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정부와 이통사들은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 중대역 주파수인 3.5㎓ 대역이 5G 주력 주파수 대역이고, 고대역 주파수인 28㎓ 대역 투자도 예정돼 있어 저대역 주파수는 우선순위 밖으로 밀려난 것.
권 전무는 저대역 주파수 활용방식으로 다이내믹 스펙트럼 셰어링 기술인 에릭슨엘지의 '에릭슨 스펙트럼 셰어링' 방식을 제안했다. 그는 다이내믹 스펙트럼 셰어링에 대해 "LTE 가입자의 통신품질을 유지하면서 5G로 한 단계씩 옮겨가는 끊김없는 방식"이라고 설명하며 "저대역 주파수를 컨트롤 시그널을 에러없이 전달하는 데 쓰면, 유저 시그널을 전달하는 데는 3.5㎓, 즉 중대역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경우 네트워크 수용도가 약 20% 향상된다는 설명이다.
권 전무는 "지난 2015년 이후 공급한 모든 에릭슨엘지의 장비에서 스펙트럼 셰어링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이쪽에서는 에릭슨엘지가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8㎓ 상용화 시기에 대해서도 현재 계획보다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소규모로 상용화를 하더라도 조기 도입으로 사용성을 증대시켜 나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우리나라는 당초 올 초로 예정돼있던 28㎓ 상용화 시기가 투자 지연으로 계속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연내 상용화도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 전무는 "과거 LTE 이용자 증가속도보다 앞으로 5G 이용자 증가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며 "5G의 모든 잠재력을 다 갖다 쓰더라도 수용력이 부족한 때가 곧 올 텐데 그때 밀리미터웨이브(mmWave·28㎓)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지금 일부 지역에서라도 먼저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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