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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노조, 이상직 의원과 딸 고발 계획…"책임 회피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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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 겸 이스타항공 상무를 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30일 이스타항공 노조는 "이상직 의원은 직책 없이 회사 경영에 관여했고 아들과 딸에게 지분을 증여하기 위해 페이퍼컴퍼니인 이스타홀딩스를 만들었다"며 "책임을 묻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고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딸 이수지(31) 대표가 33.3%, 아들 이원준(21)씨가 6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설립 1년도 되지 않은 2014년 100억원을 들여 이스타항공 주식 68%를 매입해 자금 출처 등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전날 이 의원이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를 회사에 헌납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도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며 비판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노조위원장은 "전날 발표한 이스타항공 주식 헌납은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며 "매각 주체가 바뀌면 계약 주체가 바뀌기 때문에 지금 계약을 원점에서 검토하게 됐고, 주식 헌납도 제주항공이 아닌 이스타항공 쪽에 던지는 바람에 더 골머리가 아파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려고 했으면 최소한 이수지 대표는 나왔어야 한다"며 "경영진이 이 의원 입장을 대변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며 이스타항공이 이상직 의원과 한 몸이라는 걸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이상직 의원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가기 전까지 회장직을 맡아왔고, 결재 라인에서는 빠져있었기 때문에 불법 경영 참여는 없었다"고 했다. 또 "이수지 대표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라 기자회견에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이외에도 이수지 대표의 오피스텔 실거주 의혹과 관련한 편법 증여,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재산 허위 신고) 등과 관련한 혐의에 대해 이번주 내로 이 의원과 이 대표를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정부도 빨리 나서서 이상직 의원에 대한 진상을 조사하고, 제주항공과의 계약 내용을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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