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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코로나 확산속도 빨라져… 美 확진자 급증, 이제 시작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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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최악 오지 않았다" 경고
성급한 경제재개가 확산 불러
뉴욕·뉴저지 봉쇄완화 연기


파이낸셜뉴스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 뉴스1


코로나19의 가파른 재확산 속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월29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고, 미국 질벼예방통제센터(CDC)는 최근 미국내 신규 확진자 급증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미 뉴욕주와 뉴저지주 등 한차례 홍역을 치른 북부 주들이 경제재개 중단에 동참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CDC "코로나19 통제불능 수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앤 슈챗 CDC 부국장은 이날 미의학협회지(JAMA)의 하워드 보크너 박사와 인터뷰에서 미국낸 코로나19 확산세가 너무 급속하고 광범위해 점점 통제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슈챗 부국장은 "미국은 뉴질랜드, 싱가포르, 한국과 같은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들 지역에서는 신규 발생이 빠르게 확인되고 모든 접촉자들이 추적된다. 증상이 있는 이들과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이 격리돼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질랜드, 한국, 싱가포르의 당국은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모든 신규 감염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은 사정이 다르다. WHO에 따르면 28일 신규 확진자 10명 가운데 6명이 미주대륙에서 나왔다. 미국은 전세계 신규 확진자 18만9077명의 23%를 차지해 브라질 다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많은 나라로 기록됐다.

슈챗 부국장은 "여름이어서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일 것이란 근거없는 희망이 미국에 만연해있지만 지난주 흐름으로 보면 이같은 기대는 실현불가능하다"면서 "미국의 최근 신규확진자 급증은 정말 시작에 불과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현재 확산 수준으로 보면 코로나19가 순환하면서 계속 확산될 것을 각오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쓰기, 손씻기 등으로 확산을 늦출 수는 있지만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종식을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WHO "확산 속도 빨라져"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의 재확산 기세를 우려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비록 많은 나라들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전세계적으로 보면 (코로나19) 대유행은 실제로는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모두 코로나19 종식을 원하지만 종식 근처에도 못갔다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급한 경제재개가 급속한 확산의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테워드로스는 "일부 국가들은 경제와 사회를 다시 열기 시작하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국가들은 한국의 검사, 역학조사, 감염자 격리 전략을 따라하는 것을 검토해야만 할 것이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그는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각국간 코로나19 대응 이견을 감안하면 "최악을 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고비를 넘기고 안정국면에 접어들었던 뉴욕과 뉴저지주가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29일 식당내 식사는 '무기한' 연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7월 6일부터 식당내 식사를 허용하기로 한 뉴욕시 방침에 제동을 걸어야 할지 검토키로 했다. 미 최대 극장체인 AMC도 이날 450개 극장 재개관 일정을 2주 늦춘 7월말로 연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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