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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트럼프, 男정상에 압도 당해…김정은엔 '재산·천재성'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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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없이 해외 정상과 통화

강력한 독재 정상들에 아부

보좌진 말렸지만 소용 없어

뉴시스

【오사카=AP/뉴시스】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하는 모습. CNN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채 푸틴 대통령에 전화를 걸고 '압도'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취재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202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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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늘 준비되지 않은 채 외국 정상들과 통화를 했다고 CNN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태도는 일관적이었다. 자신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강하게', 진짜 강력하게 대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최대한 '약하게' 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되지 않은 채 정상들에 전화를 걸어 오히려 압도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취재원들은 전했다.

CNN은 백악관과 정보당국자 등 소식통을 상대로 4개월에 걸쳐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같이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도 외국 정상과 능숙하거나 유능한 방식으로 통화를 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강력한 독재자로 알려진 남성 정상들을 매료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고 취재원은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통화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재산, 천재성, 대통령 임기 동안 이뤄낸 '위대한' 업적을 끊임없이 자랑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혀 준비하지 않은 채 전화를 하는 정상 중 하나였다. 보좌진들은 뒤에서 '세상에, 전화하지 마세요'하는 무력한 반응을 할 뿐이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개별 정상 중 가장 많은 통화를 한 건 터키의 독재 체제를 강화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다. 많을 때는 일주일에 두 번씩도 통화해 서로의 입장을 타진했다.

한 취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며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깨부수는 걸 특히 좋아했다"며 "자신은 이전 미국 행정부들보다 그들에게 훨씬 더 많은 성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는 자신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를 개최했다며 공통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미 행정부의 결정에 대해 푸틴 대통령의 승인을 얻기 위해 아부하는 듯한 과도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취재원은 말했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했다"며 "체스 게임이라면 푸틴 대통령은 '그랜드 마스터(최고 수준의 선수)', 트럼프 대통령은 '임시 선수'같았다"고 묘사했다.

세라 매슈 백악관 부대변인은 CNN의 보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구한 세계적인 협상가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부터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의 국방비 확대, 이슬람국가(IS) 격퇴까지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진전시키는 데 능력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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