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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브라운관에서 차세대 배터리까지… 반세기 맞은 삼성SDI "초격차로 새 50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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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사장,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3대 과제 제시
임직원 1만명, 6월 한달 간 자원봉사 대축제 진행
한국일보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1일 기흥사업장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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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초격차 기술 중심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 사장은 1일 기흥사업장에서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삼성SDI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초격차 기술 중심의 새로운 50년을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고려해 간소하게 진행됐다. 최소 인력만 참석하고, 다른 임직원들은 TV로 기념식을 시청했다.

전 사장은 새로운 50년을 만들기 위한 실행 과제로 △초격차 기술 확보 △일류 조직문화 구축 △사회적 책임 제고 등 3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전 사장은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야 기술 중심의 초일류 회사가 될 수 있다"며 "차세대는 물론 차차세대 배터리까지 염두에 두고 관련 기술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초격차 기술 회사로 발돋움하려면 조직 문화도 일류가 돼야 한다"며 "열린 마음으로 협업하고 소통하는 자율ㆍ창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준법경영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그는 "협력사와 동반성장으로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임직원 모두가 사회를 따뜻하게 할 에너지를 만들어야 신뢰ㆍ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 창립 50주년을 맞아 6월 한 달간 국내 6개 사업장 임직원 1만여명이 '자원봉사 대축제' 캠페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사람들 간의 접촉 없이 진행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들이 추진됐다. 걸음 수만큼 기금이 적립되는데 삼성SDI 임직원들은 한 달간 약 12억 걸음을 걸었다. 삼성SDI는 모인 기금으로 인근 초등학교에 학교 숲을 만들어 줄 예정이다.
한국일보

삼성전관(현 삼성SDI)이 1975년 1월 국내 최초 개발한 '이코노 브라운관'이 들어간 삼성전자 이코노TV 제품 광고. 삼성S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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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1970년 1월 20일 일본의 NEC와 합작사로 출범했다. 진공관 마운트의 첫 생산일인 1970년 5월 16일을 기념해 1985년부터 5월 16일로 창립일을 변경했다. 이후 2014년 제일모직 소재 부문과의 통합에 따라 2015년부터 7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지정하고 있다.

1960년대 중반 삼성그룹이 전자산업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병철 회장은 "소재ㆍ부품부터 완제품을 아우르는 완전 국산화 종합 전자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며 부품업계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이후 1976년 흑백브라운관 수출, 1979년 12인치 흑백브라운관 개발, 1985년 컬러모니터 개발을 거쳐 1988년 국내 최초로 PDP를 출시했다. 1980년대에는 컬러 브라운관 분야에서 부동의 1위였다. TV 브라운관이 퇴조하는 1999년 사명을 '삼성SDI'로 변경했다. SDI의 S는 삼성, D는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I는 인터페이스와 인터넷 컴포넌트의 줄임말이다. 디스플레이 시장 추세를 반영한 결정이었다.

1994년에는 차세대 사업으로 배터리 제품을 본격 준비했다. 1998년 세계 최고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을 시작으로 2005년 배터리 사업 최초 흑자 실현, 2010년 소형 배터리 시장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달성했다.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것에 발맞춰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삼성SDI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연구ㆍ개발 중이다. 지난달에는 천안사업장을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전고체 배터리 기술개발 동향과 삼성SDI의 기술력을 직접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4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5위(점유율 5.6%)에 올랐다. 삼성SDI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설립 당시 682명이던 임직원 수도 지난해 기준 2만6,700여명으로 39배 늘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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