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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자궁경부무력증' 출산 포기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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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김시영 기자 = 질 쪽에서 자궁 경부를 묶는 ‘질식자궁경부봉합술’에 실패한 산모에게 개복 후 자궁을 꺼내 경부를 묶는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하면 태아의 생존율을 90%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산부인과 이근영<사진> 교수 연구팀이 2007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이 병원에서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받은 165명(단태아 146사례·쌍태아 19사례)의 자궁경부무력증 임신부를 분석,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이들은 모두 이전에 질식자궁경부봉합술을 받았지만 조산했던 임산부다. 질식자궁경부봉합술에 실패한 후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받았을 때 태아의 생존율은 22.8%에서 91.1%로 높아졌다. 쌍둥이 생존율은 15.4%에서 94.0%로 향상됐다.

또 쌍둥이를 임신한 자궁경부무력증 여성에게도 이 수술법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 교수는 “질식자궁경부봉합술 실패 후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받은 자궁경부무력증 환자의 단태아와 쌍태아 생존율을 비교한 세계 최초의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궁경부무력증은 자궁 입구인 자궁 경부에 힘이 없어 태아가 자궁 밖으로 밀려 나오는 것이다. 임신 16~23주차에 많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자궁경부무력증 진단시 조산 예방을 위해 약물치료를 하거나 질 쪽으로 접근해 자궁경부를 묶는 질식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한다. 자궁경부무력증이 발생하는 임신 16주∼23주차에 조산할 경우 태아가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질식자궁경부봉합술을 받고도 조산을 경험한 임신부에게는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복식자궁경부복합술은 임신부의 배를 절개하고 태아가 들어있는 자궁을 꺼낸 뒤 자궁 경부를 묶는 수술로, 출혈 위험이 크고 태아를 감싼 양막이 터질 가능성이 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쌍둥이의 임신·출산에서 질식자궁경부봉합술에 실패한 자궁경부무력증 임신부에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적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산부인과 임상지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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