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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KBS, 2023년까지 직원 1000명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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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신입사원 채용은 유지…임원진 급여 20% 반납]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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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인건비 비중 축소와 수신료 인상 추진을 골자로 한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직원 1000여명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승동 KBS 사장은 1일 오전 KBS 본관에서 경영혁신안을 발표하고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해가 갈수록 커지는 사업 적자를 막을 수 없다"며 "지상파가 독점하던 시대에 설계됐던 낡은 제도, 평균주의, 온정주의를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혁신안 핵심 과제는 △인건비 비중 축소 △사내의 불합리한 제도 개선 △자회사 성장전략 마련 △수신료현실화 추진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 해소 등 5가지다.



인건비 비중 35→30%로 줄인다…"4년동안 1000명 감축, 신입 채용은 지속"



KBS는 2023년까지 인건비 비중을 현재 35%에서 30% 이하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양 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4년동안 직원 1000명 규모의 감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KBS 직원은 약 4700명 정도다. 감원되는 1000명 가운데 900여명은 정년퇴직으로 자연 감소하는 인원이다. 추가 감축을 위해서는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한다.

신입사원 채용은 유지한다. KBS는 올해 하반기까지 전체 직무를 재설계한 뒤 인력을 다시 배치하고 신규 채용 규모를 산출할 계획이다. 양 사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입사원을 지속적으로 채용하겠다"며 "조직의 활력과 건강성을 위해서 신규채용은 중단할 수 없다"고 했다.

양 사장은 또 연공서열에 따라 임금이 올라가는 임금체계를 손보겠다고 했다. 양 사장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평가시스템을 구축한 뒤 이를 바탕으로 성과급제를 대폭 확대하고 성과보상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며 "삼진아웃 등 저성과자 퇴출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KBS 임원진 급여 20% 반납…수신료 인상 추진



양 사장은 "KBS가 명실상부한 국가기간방송이자 공영방송이 되려면 수신료 비중이 전체 재원의 70%이상이 돼야한다"며 "수신료 현실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현재 KBS의 수신료 비중은 45% 정도다.

그는 "앞으로 몇 년 내 사업 손익에서 수지균형을 맞추겠다는 각오로 내부 경영 혁신을 이룩해야 수신료현실화 문이 열릴 수 있다"며 고강도 내부 경영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는 올해 하반기 중 수신료현실화 추진단을 출범해 사회적 합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KBS 임원진은 이번 경영혁신안 발표를 앞두고 회사의 위기에 경영진이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급여의 20%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불합리한 인사 제도 개선..자회사 경쟁력 제고



일부 인사제도도 개선한다. 시니어의 전문성 활용을 위해 정년퇴직 1년 전부터 갖는 안식년 대신 현업을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한다. 분기별 퇴직도 월별 퇴직으로 전환한다.

자회사 혁신 작업도 시작한다. 업무 점검결과를 기반으로 본사와 계열사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필요할 경우 합병 등 구조개편도 과감히 시행할 계획이다.

양 사장은 "자회사 협력 아래 콘텐츠 저작권을 확보해 수익을 창출하고 자회사와 함께기획, 제작, 유통으로 이어지는 유기적 협력을 강화할 전략을 세우겠다"고 했다.

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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