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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野 대선주자 1위' 윤석열에 與 경계…"거품" "큰 그림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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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대선주자 조사, 尹 10.1%로 전체 3위

秋와 충돌 후 부상…"박해받는 피해자 이미지"

與 평가절하 "野 인물난 탓" "자기 영역 최선을"

김남국 "일부러 충돌?"…최강욱 "대권 뜻 있는 듯"

'검언유착 수사자문위' 고리로 尹 때리기 시동

뉴시스

[서울=뉴시스]박주성·홍효식 기자 = 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이 10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종합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같은 날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입술을 깨물며 구내식당으로 걸어가고 있다. 2020.01.10.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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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주자 1위로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연일 윤 총장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보수층이 결집했다는 것이 여의도 정가의 판단이나, 과거 여론조사에 이어 윤 총장이 계속 대선주자 반열에 오르자 여권도 점차 촉각을 곤두세우는 양상이다.

지난달 30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오마이뉴스 의뢰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은 10.1%를 얻어 이낙연 의원(30.8%), 이재명 경기지사(15.6%) 뒤를 이었다.

다른 야권 대선주자들이 한자릿수에 머문 데 비춰볼 때 윤 총장이 야권 선두를 달린 셈이다. 윤 총장이 리얼미터 조사 후보군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총장은 지난 1월 세계일보가 의뢰한 리서치앤리서치(R&R) 조사에선 10.8%로 2위, 2월 한국갤럽 조사에선 3위(5%)에 오른 바 있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윤 총장은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에 자신을 명단에서 빼달라는 요청을 했었다.

정치권은 추 장관 등 현 정권과의 갈등이 높아진 것과 윤 총장의 부상 사이의 상관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추 장관이 올해 초 윤 총장 참모진을 대거 교체한 검찰 인사를 비롯해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공소장 비공개 결정 전후로 윤 총장이 대선주자에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 총장이 일종의 박해받는 피해자의 이미지가 있고, 유권자는 피해자에게 동정심을 갖는다"며 "윤 총장의 이런 이미지가 쌓이면 지지율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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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30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6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조사 대비 3.5%포인트 하락한 30.8%를 기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반면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야당 자체에 워낙에 인물난이 있으니까 지금 윤 총장도 좀 키워보자는 흐름이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해찬 대표는 오히려 윤 총장에 관한 거취를 말하지 말라, 그건 보장해야 된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으로 활동했던 서영교 의원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윤 총장을 검사 출신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에 빗댄 뒤, "내가 보기에는 검사를 하면서 검찰총장으로 올라온 사람들, 검사를 하면서 법무부 장관이 된 사람들은 자기 영역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했다.

여권은 이처럼 표정 관리를 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윤 총장의 부상을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정권과 각을 세우며 야권 대선주자로 떠오르는 윤 총장에게 혹시 '다른 의도'가 있지 않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율사 출신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추 장관이 때려서 윤 총장의 지지율이 올라갔다고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윤 총장이 정치적으로 무리한 수사를 하고, 추 장관과 자꾸만 충돌해서 윤 총장의 지지율이 올라갔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래서 자연스럽게 궁금해진다. 정말 '큰 그림'을 그리고, 그렇게 오해를 살만한 말도 안 되는 수사를 한 것인가. 정말 멀리멀리 내다보고 추미애 장관의 지시를 잘라먹고, 일부러 충돌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우리 국민은 정치적으로 오해받지 않는 검찰총장을 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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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6.29. photoc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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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이분이 정치인이 아니고 가지고 있는 어떤 역량 등이 검찰총장이라는 지위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은데 그러면 총장으로서 어떤 일을 했느냐가 앞으로 계속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일단은 거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도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그 때 보면 정치를 염두에 둔 행보라고 볼 수 있는 상대방들을 많이 만나고 다니셨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내가 보기에는 (대권) 그런 뜻이 아주 없는 분인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여권 인사들은 이해찬 대표의 '함구령' 이후 자제했던 윤 총장 때리기에 다시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윤 총장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연루된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에 윤 총장이 전문수사자문단 구성을 지시한 것을 놓고 '제식구 감싸기'에 대한 검찰개혁 문제로 전장을 확대하고 있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자문단에 대해 "이 후보군의 대부분이 총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일선 검사들로, 이는 공정한 수사를 위해 부장 회의에 일임하겠다는 총장 자신의 약속을 스스로 어긴 것"이라며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행동이 일어나고 있다. 검찰의 제식구 감싸기가 다시 일어날 경우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종민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 자기 식구를 감싸자고 이렇게 무리를 하는 것"이라며 "이 문제가 명분이 너무 없다"고 가세했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이런 사람이 자기 장모와 배우자에 대해 수사가 개시되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이겠는가"라며 "수사팀을 압박하고 배제하고 갈아치우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을 것이 뻔하게 보이지 않는가 말이다. 내로남불이란 표현이 모자라면 모잘랐지 넘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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