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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삼성도 애플 따라 가성비 전략 채택?... ‘갤럭시S21’ 성능 대신 가격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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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갤럭시S21, 연말 나올 스냅드래곤875 탑재 가능성 낮아"
프리미엄 폰 시장 둔화 움직임에 가성비 전략 추구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프리미엄 폰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며 삼성전자의 전략 수정이 예상된다. 플래그십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대신 가격을 전작 대비 유지하거나 낮추는 ‘가성비 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가 내년 상반기 출시할 갤럭시S21(가칭)에 최상위 AP를 탑재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AP는 스마트폰의 핵심 칩으로 각종 정보를 연산하고 처리하는 ‘두뇌’ 역할을 맡는다. 최신 AP 탑재를 하지 않는 것은 최근 프리미엄폰 시장이 둔화되며 성능을 낮추는 대신 가격을 낮춰 소비 수요를 증가시키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가성비 전략을 펼쳐온 삼성전자가 주력 스마트폰에도 가성비 전략을 본격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마트폰 관련 기술 유출로 유명한 ‘아이스 유니버스(Ice Universe)’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갤럭시노트20 시리즈 등에 스냅드래곤865+(플러스)를 탑재한다. 퀄컴은 이보다 연산 능력이 더 향상된 스냅드래곤875를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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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0 시리즈.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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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은 무선관련 패키지가 포함된 스냅드래곤875의 가격을 전작인 스냅드래곤865 보다 약 10만원 가량 인상된 250달러(약 30만원)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칩셋 단독 구매가격도 9만6000원이었던 스냅드래곤865보다 두배 비싸진 15만6000원으로 전망된다.

AP 가격의 상승은 곧 스마트폰 가격 인상과 연결된다. 올해 초 갤럭시S20 출고가격이 124만8500원으로 바로 이전 모델인 갤럭시S10보다 19만2500원 높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동년도 최신 AP를 탑재하지 않은 사례가 없었다. 하지만 내년 주력 스마트폰이 될 갤럭시S21에서 처음으로 이를 포기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내년 차기작에 스냅드래곤875를 탑재하면 제조원가 부담으로 인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애플과 화웨이 등에 시장 점유율을 더 잠식당할 가능성이 높다. ‘스펙 끝판왕’ 이라 불린 갤럭시S20 시리즈도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외면했던 만큼 또 추가적인 가격 인상은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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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이폰11을 공개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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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애플의 경우 지난해 주력 스마트폰인 아이폰11 등이 가성비 전략으로 흥행 효과를 거두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현재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은 5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각각 19%, 12%로 그 뒤를 이었다. 전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모델 기준으로 1분기 판매량 상위 프리미엄 스마트폰 5위권에 삼성전자는 없었다. 애플의 아이폰이 1~4위, 화웨이가 5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성능의 상향 평준화로 소비자들의 단말기 교체 시기도 늦어지는 만큼 출고가 인상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소비자 입장에서도 어떤 AP를 탑재했는지가 스마트폰 구매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만큼 이러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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