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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코로나 중증 이상 환자 33명, 렘데시비르 우선투약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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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 "여러 임상시험으로 치료기간 단축, 사망률 감소 확인"

산소치료 대상 중 발병한 지 열흘 안된 초기환자로 대상 선정

"이달 렘데시비르 무상공급…8월 이후 협상 통해 구매절차"

"건강보험 적용 여부, 구체적 비용문제는 좀 더 정리 필요"

"아직까지 심각한 부작용 보고 안돼…이상반응 모니터링할 것"

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노컷뉴스

코로나19 치료제 특례수입 '렘데시비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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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1일부터 국내 공급이 시작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에 대해 현재 중증 이상인 코로나 환자 30여명이 우선투약 대상이 될 거라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길리어드사가 개발한 에볼라 치료제로 다수의 임상을 거쳐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특례수입을 승인한 바 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수입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지난달 29일 의약품 무상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렘데시비르는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기간을 단축하고, 통계적으로 의미가 불명확하긴 했지만 사망률을 줄이는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단 산소치료의 대상이 되는 사람 중 발병한 지 열흘이 좀 안된 초기환자를 치료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증환자 33명이 첫 번째 투약대상이 될 거고, 투약을 할지에 대한 판단은 환자를 치료하는 주치의가 하게 될 것"이라며 "전문가들의 검토도 받았고, 국립중앙의료원이 운영하는 중앙임상위원회에서의 권고사항들, 식약처의 허가사항 등을 포함해 대상을 선정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 중증환자를 담당하는 주치의가 약품이 필요하다고 국립중앙의료원에 직접 요청하면, 렘데시비르가 해당환자에 공급된다고 부연했다. 주치의는 투약 이후 효과나 이상반응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맡게 된다. 방대본은 약품 신청부터 실제 투약까지 하루가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기준 중증 이상 상태인 코로나19 확진자는 산소마스크 등의 치료를 받는 중증환자 13명,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장치) 치료 중인 위중환자 20명 등 모두 33명이다.

방역당국은 유전자 증폭(PCR) 검사로 코로나19 '양성'이 나온 환자 중 △흉부엑스선(CXR) 또는 컴퓨터 단층촬영(CT) 상 폐렴 소견 △산소포화도 94% 이하 △에크모(ECMO) 등 산소치료를 시행하는 환자 △증상발생 후 10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 등 4가지 요건에 모두 해당해야 렘데시비르 투약이 가능하다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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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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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번달은 계약에 따라 무상공급이 이뤄지지만, 다음달부터는 본격적인 약가 책정을 통해 유상으로 렘데시비를 공급하게 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현재는 저희가 무상으로 공급을 받는 상황이고, 8월부터는 가격협상을 해서 구매절차에 들어가게 되는데 아직 구매에 대한 조건이나 가격에 대해선 협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추가로 진행하면서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 약이 아직은 건강보험 급여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저희가 무상으로 받은 약을 무상으로 공급하는 조건"이라며 "8월 이후 유상으로 물량을 확보하게 되면 (코로나19가) 지금 1급 감염병으로 돼있어 국가에서 치료비를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보험에 급여적용을 할 것인지 등 비용에 대해선 좀 더 정리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아직까지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환자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방대본 곽진 환자관리팀장은 "현재는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희가 실제로 사용하면서 어떤 부작용이나 이상반응이 있을지에 대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실제로 약을 받아가시는 의료진이 해당환자에 대해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다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보고해 저희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체계를 갖춘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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