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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감금된 대화파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노사정 합의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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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스트레스에 김 위원장, 119 구급차로 병원 이송

세계일보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제11차 중앙집행위원회(중집)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사정 합의를 닾두고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이 사실상 감금되면서 협약식에 불참하면서 행사가 취소됐다. 당초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노사정 관계자들이 만나 서명할 합의문도 마련된 상태였다.

1일 국무총리실은 이날 오전 10시 15분쯤 긴급 공지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협약식'이 민주노총의 불참 결정으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협약식을 불과 15분 앞둔 시점이었다.

민주노총 김 위원장은 이날 아침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마지막까지 조합원들을 설득해 의견수렴을 시도했다. 하지만 민주노총 강경파들은 김 위원장이 출근할 때부터 반대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따라붙으며 김 위원장이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대화파로 분류되는 김 위원장은 우여곡절끝에 회의장으로 들어갔지만 복도에서는 고성이 오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회의는 제대로 진행조차 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쓰러져 119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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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서울 중구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의장에서 부축을 받으며 나오고 있다. 뉴스1


김 위원장은 2017년 말 전 조합원 투표로 당선돼 현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사노위 참여를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대의원대회에서 번번이 강경파의 반대에 부딪혀 경사노위에 들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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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 대표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삼청당)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표자 협약식'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로 인해 민주노총 김 위원장의 참석만 기다리고 있던 정 총리를 비롯한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헛걸음을 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여기까지 오는 것도 힘들었던 만큼, 앞으로도 노사정과 지혜를 모아서 다시 진행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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