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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오늘부터 공급인데, 개원기념일 휴원한 경기도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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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수원=뉴시스]1일 오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료원 개원기념일을 맞아 코로나19 감염병거점병원인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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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천의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1일부터 국내에 공급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료원이 개원기념일 명목으로 휴원에 들어가 사실상 의료공백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타 지역에서 시급하게 치료대상 환자를 선정해 렘데시비르 공급 요청에 나서고 있는 반면, 경기지역에서는 해당 의약품 신청건수가 ‘0’건이다.

1일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중앙의료원은 이날부터 렘데시비르 공급을 시작했다.

해당 약품 공급 대상은 ▲흉부엑스선 또는 CT상 폐렴 소견 ▲산소포화도가 94% 이하로 떨어진 상태 ▲산소치료를 하는 환자 ▲증상발생 후 10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 등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이 중 폐렴 증상을 보이는 환자이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에게는 우선 공급, 투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시,도 병원에서 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의약품 투약이 가능한 환자에 대한 조사와 의약품 공급 요청이 시급하게 진행 중이다.

중앙의료원에서는 각 지역 병원에서 렘데시비르 공급 요청이 들어오면, 24시간내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투약 대상자에게 해당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의료원은 이날 의료원 개원기념일이라는 이유로 휴원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이날 개원기념일 명분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방문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등 일부 병원을 제외한 대다수 병원에서는 최소 운영에 필요한 의료진만 남겨 놓은 상태였다.

경기도의료원 본부 역시 당직자 1명만 근무했을 뿐, 해당 의약품 업무 담당자 등은 출근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서울과 강원, 전라지역 의료원에서 해당 의약품 공급 요청이 계속해 이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경기지역에서는 해당 의약품 신청 건수는 단 한 건도 없는 상태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아침 일찍부터 서울과 전라도 등 다른 지역에서는 의료진들이 환자 상태를 파악해 계속해 의약품 공급 요청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경기지역에서는 별도의 요청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약 조건에 코로나19 증상 발생 기한이 정해져 있고, 환자회복기간 단축과 사망률 감소를 위해 촌각을 다툴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 사실상 의료공백이 발생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료원 관계자는 “개원기념일로 휴무일은 맞지만 오늘도 코로나 확진자 6명을 입원시키는 등 관련 업무는 계속 하고 있다”이라며 “다만 해당 치료제가 정부에서 정식허가가 아닌, 긴급 승인으로 치료제를 사용하는 일이다보니, 전문 의료진 입장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판단이 필요해 아직 신청을 않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렘데시비르는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초기 임상실험에서 코로나19 환자의 회복기간이 31%를 단축시켰다. 이에 정부는 특례수입 절차를 통해 긴급하게 렘데시비르를 국내에 들여와 공급하고 있다.jg

◎공감언론 뉴시스 mypdy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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