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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둔촌주공 조합장, 9일 총회 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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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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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분양가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총회 후 자진 사퇴키로 했다.

1일 최찬성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장은 "총회 성사와 사업진행에 저의 사퇴가 도움이 된다 판단했다"며 "오는 9일 열리는 임시총회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장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 개최를 발의하는 등 내부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자신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는 "HUG(주택도시보증공사)와 분양가 협상에 모든 수단을 동원했음에도 만족할 만한 분양가를 가져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당장이라도 사퇴하고 싶으나 조합의 대표와 총회 소집권자로서 업무진행 연속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둔촌주공 조합은 이달 29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있어 늦어도 이달 중 분양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내부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HUG는 고분양가 심사기준에 따라 분양보증을 받기 위한 이 단지의 일반분양가를 3.3㎡당 2910만원으로 조합에 제시했다. 하지만 조합이 희망하는 분양가(3550만원)와 가격차가 커서 수용 여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HUG의 제시안을 받아 들여 상한제 적용 전에 분양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로 상한제를 적용 받더라도 분양시기를 늦추거나 후분양으로 전환해 분양가를 높게 받자는 입장도 나왔다. 최근에는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마저 일반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압박이 심한 상황이었다.

조합은 일단 이달 총회에서 HUG의 분양가 수용 여부를 조합원 투표를 통해 가리기로 했으나, 총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최 조합장은 "임시총회가 부결되면 분양가 상한제 적용과 사업지연 등으로 둔촌 6200여 조합원의 막대한 재산상 손실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총회는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조합원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은 강동구 둔촌동 일대 62만6232m⊃2;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 총 1만2032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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