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서울 중구 회계동 KIC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투자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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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KIC를 이끌어 온 최희남 사장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29회)에 합격해 재정경제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국제경제관리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등을 거쳤다. 임기 2년 차인 지난해 15.39%의 수익률을 올렸다. KIC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5.55%다. KIC 창립 15주년을 맞아 지난달 24일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만났다.
Q : 임기 3년 차 소회는
A : “취임 1년 차인 2018년 말에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다. 그때 마이너스(-3.66%) 수익률을 냈지만 이듬해에는 플러스로 전환해 수익률 15.39%를 기록했다. 절대적 수치도 높지만 다른 시장 플레이어들보다도 좋은 성적을 냈다. 기존투자 방법에 점차 변화를 주고 있다.”
Q : 포트폴리오를 바꾸나
A : “지금은 80%가 주식과 채권이다. 주식은 변동이 심하고 채권은 수익률이 낮다. 점진적으로 전통투자(주식·채권) 대비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게 목표다. 신흥국 인프라나 부동산, 사모펀드 등이 이에 해당한다. 10년 전 대체투자 비율은 5%였는데 현재는 15.6%까지 커졌다.”
Q : 벤처투자는 얼마나 하나
A : “지난해 초 총 2억 달러(약 2406억원) 한도의 벤처 펀드를 내부적으로 만들었다. 건당 투자 규모는 2000만 달러(약 240억원) 이하다. 일부러 규모를 제한해서 실무자급에서 신속하게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Q :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소를 개설한다는데
A : “벤처투자는 '끼리끼리' 이뤄진다. 샌프란시스코라는 이너서클에 들어가야만 하는 이유다. KIC가 벤처투자를 시작한 2017년 이후 지금까지 현지 네트워크가 부족해 외부 운용사에 벤처투자를 맡겼다. 오는 11월 샌프란 사무소가 열리면 직접 투자를 늘릴 수 있다.”
Q : 북미 위주로 투자가 이뤄진다
A : “국가별 투자 비중은 결국 시장 규모를 따라간다. 북미에 기업이 많기 때문에 북미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Q : 장기적 전망은 어떤가
A : “장기적으로는 아시아의 시대가 올 것이다. 미국이 여전히 G1인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미·중 갈등이라는 리스크만 해결된다면 중국은 내수 규모와 고급 IT 인력 등을 고려했을 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다. 인도도 마찬가지다.”
Q : 신흥국 투자 전략은
A : “인프라 투자가 중요하다. 도로나 댐을 건설하는 것뿐만 아니라 통신망 등 디지털 인프라 시장에도 기회가 많다. 캐나다의 국민연금 격인 CPPIB는 아예 인도 지사를 만들어서 투자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Q : 코로나19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평가한다면
A : “금융 상품에 내재한 부실이 드러나 은행이 줄도산했던 2008년 금융위기와 달리 코로나는 외부 충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정부 또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혼란을 막겠다는 시그널을 반복했다. 대규모의 2차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한 미국 금융시장에 큰 혼란은 없을 것이다.”
Q : 임기 내 목표는
A : “투자도 결국 규모의 경제다. 굴리는 돈이 클수록 수수료를 낮추고 양질의 기회를 얻는다. 자산 규모가 최소 2000억 달러는 돼야 한다. 2035년까지 투자 규모를 4000억 달러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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