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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DB그룹, 창사 50년만에 2세 경영… ‘디지털 전환’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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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호 신임 회장 취임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 장남… DB손보·DB Inc. 최대주주
2010년대 그룹 구조조정서 유동성 위기 해결 결정적 역할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디지털 컨버전스 구축 강화할 것"


파이낸셜뉴스

김남호 DB그룹 신임 회장이 1일 서울 테헤란로 DB금융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향후 경영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D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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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이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45)이 신임 회장에 오르면서 창사 50년 만에 2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DB그룹은 1일 그룹 회장직을 맡아 온 전문경영인인 이근영 회장이 물러나고, 김남호 부사장을 신임 그룹 회장에 선임하는 이취임식을 가졌다.

신임 김남호 회장은 내년 초 정기주총을 거쳐 그룹 제조서비스부문의 실질적 지주사인 DB Inc.의 이사회 의장도 겸임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DB그룹 창업주인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으로 DB손해보험(9.01%)과 DB Inc.(16.83%)의 최대주주이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 DB금융투자, DB캐피탈 등을, DB Inc.는 DB하이텍과 DB메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김 회장이 취임하면서 DB그룹은 창업 이래 50년 가까이 그룹을 이끌어온 김준기 회장의 창업자 시대가 막을 내리고 2세 경영 시대로 전환하게 됐다. DB 관계자는 "김남호 회장을 보좌하는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 회장 체제로의 전환은 예견된 수순이다.

부친인 김준기 전 회장이 지난해 3번째 암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사실상 경영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김 회장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그룹 지배구조상 정점에 있는 계열사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사실상 경영승계를 마무리했다.

김 전 회장 퇴임 후에는 이근영 회장을 보좌하며 그룹 경영을 이끌기 위한 준비과정을 밟아왔다.

김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국내외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중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두려움을 뒤로 하고 회장직을 받아들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주주들을 대표해 앞장서서 이 위기상황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강한 책임감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DB를 어떠한 환경변화도 헤쳐나갈 수 있는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상품 기획, 생산, 판매, 고객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컨버전스 구축과 온택트(ontact) 사업역량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1975년생으로 경기고를 졸업하고, 미국 웨스트민스터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02년부터 3년간 외국계 경영컨설팅회사인 AT커니에서 근무했고, 2009년 1월 DB그룹에 입사해 동부제철, 동부팜한농 등 주요 계열사에서 생산, 영업, 공정관리, 인사 등 각 분야에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DB 관계자는 "김 회장은 전공인 금융분야에서 쌓은 전문지식과 국내외 투자금융 전문가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010년대 중반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DB Inc.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동부팜한농, 동부대우전자 등의 매각작업에도 깊이 관여하고 그룹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금융·IT 중심으로 재정비하는데 주도적인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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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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