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기생충 돼지슈퍼’ 아현1구역, 동의율 넘어… "연내 정비구역 지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영화 ‘기생충’ 촬영지로 유명한 서울 마포구 아현동 돼지슈퍼 일대를 재개발하는 아현1구역(아현동 699번지 일대)의 주민 동의율이 채워졌다.

조선비즈

1일 찾은 서울 마포구 아현동 아현1구역 내 돼지슈퍼 건물에 재개발 동의율이 67%를 넘었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고성민 기자



1일 마포구청에 따르면 아현1구역 재개발 주민 동의율은 이날 기준 67.4%로 정비구역 지정 요건(66.7%)을 넘어섰다. 재개발 구역 지정은 주민 3분의 2(66.7%) 이상이 정비구역 지정에 찬성하거나, 토지면적 2분의 1 이상이 동의하고 25% 미만이 반대할 때 이뤄진다.

마포구청은 이에 따라 아현1구역을 정비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후속 절차에 착수했다. 마포구청 주택과 관계자는 "시구 합동보고회와 주민설명회, 주민공람 등을 거쳐 연내 서울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통한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할 목표"라고 했다.

정비구역 지정은 재개발 사업의 첫 단계다. 이후 추진위원회와 조합이 설립돼 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인가를 거치면 분양과 입주가 이뤄진다. 아현1구역은 아직 추진위원회가 마련되지 않았는데, 동의율 요건을 넘은 만큼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들은 오는 11일 동네에서 동의율 요건 충족을 자축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아현1구역은 10만3979㎡의 면적에 공동주택 3300여가구가 들어서는 지역이다. 당초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개발 사업이 추진됐다. 아현 1-3구역은 ‘아현 아이파크’로 재개발돼 2017년 입주가 이뤄졌다. 1-1구역과 1-2구역은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가 주민들의 요청으로 아현1구역으로 통합해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아현1구역은 도심과 가까운 마포 알짜 땅이라 강북 재개발 사업지 중에서 입지가 손에 꼽힌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과 가깝다. 투자자 관심 속에 일대 매물 가격은 오르는 추세다. 마포구 아현동 A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규제가 계속 강화되는 반면 재개발은 규제가 적어 수요가 몰리는 것 같다"면서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면서 매물이 들어가고 호가가 높아져 거래는 많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제 막 재개발 사업의 첫발을 뗀 시점이어서 돼지슈퍼가 사라지는 것은 수 년여 뒤로 전망된다.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앞선 지난 2월엔 마포구청이 촬영지인 돼지슈퍼 일대의 원형을 보존하겠다고 해 논란이 있었다. 마포구청 관광과 관계자는 "재개발을 막으면서까지 원형을 보존하겠다는 뜻이 아니었다"면서 "주민들이 재개발을 원하기 때문에 재개발을 방해할 생각이 없고, 재개발 전까지 원형을 보존하겠다"고 했다.

고성민 기자(kurtgo@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