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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6월 수출 10.9% 감소…중국 수출은 6개월 만에 ‘플러스’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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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석유화학 등 감소폭 다소 개선…반도체는 ‘선방’

[경향신문]

경향신문

코로나19 대유행이 길어지며 지난 6월 한국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0.9% 줄어 석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20%대 감소폭을 보였던 지난 4월과 5월보다는 감소폭이 줄었으나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의 수출 감소폭이 지난달보다 개선됐고, 중국으로의 수출이 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것 정도가 위안거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 감소한 392억13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11.4% 감소한 355억4700만달러로 기록, 무역수지는 36억6600만달러 흑자를 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2018년 12월 이후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수출은 지난 2월 3.5%로 플러스 반등했다가 3월 1.6% 감소로 돌아섰고,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4월(-25.5%), 5월(-23.6%)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했다.

6월 수출 감소폭이 3개월 만에 20%대에서 10%대로 내려오기는 했지만 이는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2일 늘어난 것의 영향이 크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6월 일평균 수출액은 16억6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8.5% 감소해 4월(-18.7%), 5월(18.3%)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4월(16억5200만달러), 5월(16억2300만달러)보다는 일평균 수출액이 소폭이나마 늘었다. 4~5월에는 10% 이상 감소했던 수출물량도 1.9% 감소하는 데 그쳐 3개월 만에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국가·품목별로는 일부 회복세가 관찰되기도 했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 향하는 수출은 9.5% 증가하며 6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중국의 투자·소비·생산이 회복되고 경기부양책을 추진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의 봉쇄 완화 조치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30%대 감소폭을 보였던 미국(-8.3%), 아세안(-10.8%), 유럽연합(-17.0%)으로의 수출 감소폭도 줄었다. 지난달까지 크게 부진했던 자동차(-33.2%)와 자동차부품(-45.0%), 섬유(-22.3%), 석유화학(-11.8%) 등도 수출 감소폭이 다소 둔화됐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0.03% 줄어들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 개선 시기는 아직 안갯속이다. 당초 하반기에는 주요국들이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한국 수출도 반등할 거라고 예상했으나, 코로나19‘2차 대유행’으로 인한 재봉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부는 3개월 만에 실적이 개선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지만 수출 반등이 코로나19 재확산 여부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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