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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낙연, 7일 전대출마 선언… “巨與 책임있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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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최고위원 임기 분리’ 확정

‘7개월 대표’때 당무공백 부담 덜어… 캠프에 설훈 등 10여 명 합류할 듯

이낙연 “남자는 엄마 경험 못해 철없어”

부성 폄하 논란 일자 “사과 드린다”

동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왼쪽)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 참여해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대로라면 7일쯤 거취를 밝히겠다”며 차기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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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8·29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7일경 공식 선언한다.

이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대로라면 7일쯤 내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단독으로 원 구성을 마친 데다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조만간 본회의 문턱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 이상 출마 선언을 미루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전당대회 출마 이유에 대해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또한 초유의 거대 여당을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그 두 가지가 기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적 위기, 국민의 고통 앞에선 당도, 나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며 “거대 여당을 만들어준 국민의 뜻을 받들어 겸손하고 책임 있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라고 ‘책임’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의원이 이날 출마 선언 날짜를 지정한 것은 전날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를 분리하는 당헌 개정 방안을 확정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당헌 개정으로 당 대표가 사퇴하더라도 다른 최고위원의 임기가 지속되는 만큼 ‘7개월 당 대표’ 논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를 준비할 캠프 사무실 계약도 마친 상태다. 이 의원이 계약한 사무실은 2017년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가 있던 여의도 대산빌딩 7층에 위치해 있다. 동교동계 출신 설훈 최고위원을 필두로 박광온 최고위원, 최인호 의원 등 의원 10여 명은 외곽에서 이 의원의 경선 운동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대로 다른 당권 주자들의 출마 선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출마 선언’을 예고하고 “결국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국가, 책임지는 당, 그런 콘셉트로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이것도 이낙연 학설인데 인생에서 가장 감명 깊은 순간 중 하나는 소녀에서 엄마로 거듭나는 순간이고, 남자는 그런 걸 경험하지 못해 철이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여성만을 출산 육아의 책임을 진 존재로 몰고 아버지의 역할은 폄하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모성의 소중함에 대해 말씀드리며 감사드리고 싶었다”며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 시대의 변화와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기겠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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