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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살아있다’ 조일형 감독 “유아인·박신혜 아이디어로 캐릭터 완성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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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뚫고 개봉 첫 주 누적 120만 관객 달성

"진정한 희망의 원천은 같은 곳 바라보는 '관계'"

이전 성향 유지되는 좀비 설정으로 긴장감 높여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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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아있다’ 속에는 희망이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합니다. 먹고 싶고, 다치기 싫고, 지루하기 싫고, 가족을 보고 싶고, 또 살아남고 싶은 희망입니다. 지극히 인간적이고 개인적인 것들이지요. 하지만 그런 희망은 현실적 절망으로 쉽게 변해 버려요. 진짜 희망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관계’ 속에서 나옵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같이 살아 남기를 바라는 희망 말입니다.”

‘#살아있다’가 개봉 첫 주에 누적 관객 120만 명을 기록했다. 예전 같으면 그러려니 했을 기록이지만, 코로나19로 영화 제작부터 배급, 홍보, 마케팅까지 모든 게 엉망이 되어버린 지금 영화계에서는 ‘눈물겨운’ 숫자다. ‘#살아있다’는 2월 말 코로나 한파가 몰아친 이후 처음으로 관객 100만 고지를 넘어선 영화다. 어느새 추억이 되어버린 영화관으로 다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큰일’을 해낸 조일형 감독을 서면으로 만났다. 조 감독은 코로나 19로 인한 여러 사정 탓에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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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감독은 먼저 감독 없이도 영화 홍보에 나서준 두 주연배우 유아인, 박신혜에게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조 감독은 “두 배우는 작업이 계속될수록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와서 캐릭터를 완성해 나갔다”며 두 배우 덕분에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유아인씨는 의상과 말투, 제스처 등 캐릭터의 특성들을 만들어서 촬영 현장으로 왔고, 박신혜씨는 캐릭터가 발전하는 과정에 많은 도움을 줬다. 특히 저돌적 열정이 캐릭터를 풍부하게 만들어 줬다”고 평가했다.

영화는 좀비물이기는 하지만 인간 이야기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원작에는 정체 불명 존재들에 관한 많은 묘사와 설명들, 그리고 논리적인 개연성의 노출이 큰 부분으로 존재했다”며 “하지만 논의를 할수록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집중했고, 결국 영화를 앞으로 전진시키는 엔진은 준우(유아인)과 유빈(박신혜)의 생존기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그들의 감정을 공유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좀비의 중요도가 원작보다 떨어지기는 했지만 조 감독은 ‘#살아있다’ 만의 좀비의 특성을 살리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그는 “감염되기 이전에 본인이 가졌던 직업적 특성이나 개인 특기와 성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설정을 뒀다”며 “이들이 초월적이거나 불가항력의 힘을 가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좀 더 현실적인 긴장감을 조성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미국 현지의 영화계 분위기도 전했다. 조 감독은 “미국 내에서 촬영이나 제작 현장은 여전히 막혀있고, 극장도 여전히 닫힌 상태”라며 “바깥출입을 최소한으로 자제하고 집안에서 주로 글을 쓰며 생활하고 있다. 주로 실화 사건들을 조사하면서 여러 퍼즐들을 하나씩 맞추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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