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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다 갖춘 판타지 멜로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한현정의 직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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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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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내가 그 노래를 부르면 물속에 나타나는 거지?”

시원하고도 풋풋하고 아리면서도 아름답다. 뜨거운 계절을 더 뜨겁게, 온 몸으로 즐길 수 있는, 웰 메이드 판타지 로맨스 애니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이다.

영화는 독보적인 스타일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신작으로 믿고 보는 각본가 요시다 레이코가 힘을 보탰다. 풋풋한 스토리와 흥미로운 소재, 감동적인 메시지와 짙은 여운까지 ‘찐 멜로’의 요소를 고루 갖췄다.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한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은 서핑을 사랑하는 여대생과 그녀를 ‘히어로’로 여기는 젊은 소방관의 운명적인 만남과 헤어짐, 기적 같은 재회를 그린다.

불투명한 미래를 두려워하는 대학생 히나코와 정의감 넘치는 소방관 미나토는 금세 사랑에 빠지만 영원할 것 같던 이들의 사랑은 파도와 함께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미나토가 죽은 뒤 슬픔에 가라앉은 히나코는 그리운 마음으로 두 사람만의 추억이 담긴 노래를 부르고, 그 때 그녀의 물 잔 속에는 거짓말처럼 미나토가 나타난다. 손을 잡을 수도, 안을 수도 없는 두 사람. 히나코 앞에 다시 나타난 미나토에게는 그만의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두 사람은 계속 함께 할 수 있을까.

영화는 ‘서핑’이라는 소재를 통해 시원하면서도 역동적인 분위기를 잘 살려냈고, 정해진 형태가 없는 물의 특징을 다채롭게 활용해 개성 넘치는 미장센을 완성 시켰다. 풋풋하고 아름답지만 동시에 슬프기도 한, 찐 로맨스의 분위기가 작품을 전체를 감싸고 있고, 이별의 상처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따뜻한 메시지가 가슴을 때린다.

다소 오글거리는 일본 애니 특유의 달콤 지수를 낮추고 양념인 판타지 요소와 숨겨진 비밀에 집중해 몰입도를 높인다. 덕분에 속도감은 빨라지고 가장 아름다운 시간, 그러나 곧바로 찾아온 슬픔, 그것을 딛고 마침내 일어서는 성장의 플롯은 탄탄하게 제 갈 길을 간다.

퍼즐 조각이 맞춰지듯이 인연의 연결 고리가 완성되는 섬세함은 단연 작품의 최대 강점이고 작품의 매력을 더욱 빛나게 하는 OST는 반가운 덤이다.

카타요세 료타, 카와에이 리나, 마츠모토 호노카, 이토 켄타로 등 목소리 연기에 나선 배우들도 구멍 없이 제 역할을 고르게 해낸다.

한편,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은 예고편만으로도 공개 직후 누적 조회수 109만 회를 순식간에 돌파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럴 만한 완성도와 개성을 자랑한다. 오는 7월 8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96분.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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