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과 동시에 대기업 입사가 보장된다면…. 현실이 된지는 한참 됐다. 올해에도 변함없이 소위 ‘취업깡패’ 학과가 생겨났다.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다.
청년 취업난이 가중되는 요즘, 수험생들에게는 대학 선택시 이만한 매력적인 요소가 없다. 대학은 기업이 요구하는 교육과정을 개설해 취업률을 높이고, 기업은 잘 훈련된 인재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
전국 4년제 대학 계약학과는 242개(2020년 4월 기준)다. 채용조건형은 35개다. 1년 전(28개)에 비해 25%(7개) 증가했다. 학생수는 1948명. 전년(1506명)보다 29.3%(442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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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대표적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성대가 삼성재단을 영입한 게 1996년. 10년 뒤인 2006년 삼성전자와 협약을 통해 개설한 계약학과의 원조다.
장학제도 또한 매력적이다. 입학금을 포함해 2년간(4개 학기)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2학년2학기 재학 중 삼성전자의 최소채용절차를 통과하면 3~4학년에도 학업장려금 혜택이 주어진다. 커리큘럽도 차별화돼 있다. 삼성전자 소속 박사급 연구원들이 전공수업에 참여하며, 삼성전자 현장실습도 의무화돼있다.
반시공은 삼성전자 100% 입사 혜택을 앞세워 성대 자연계열의 간판학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70명을 모집한다. 수시에서 학종(학과모집)으로 40명, 논술로 12명을 선발한다. 수능 위주 정시에서도 18명을 뽑는다.
가성비 ‘끝판왕’으로 평가받았던 성대 반시공이 새로운 라이벌 국면을 맞게 됐다. 2021학년 대학입시에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와 고려대 반도체공학과가 신설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정부가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의 일환이다. 세계 1위인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연대 시반공 또한 작년 4월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고 2021학년에 개설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삼성전자 연구개발직 입사가 보장된다는 뜻이다. 성대 반시공과 장학금 및 특전, 교육혜택은 동일하다.
2021대입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50명을 선발한다. 수시 40명, 정시 10명이다. 수시는 학종으로 1단계에서 서류(학생부․자소서․추천서) 100%로 4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점수 60%와 면접평가 40%를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고려대는 SK하이닉스와 손잡았다. 올해 4월초 협약을 맺었다. 반공은 SK하이닉스에서 학비 전액 및 보조금을 지원한다. 인턴십도 참여할 수 있다. 국내외 연수 기회, 대학원 연계 진학 등 연대, 성대와 동일한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데이터과학과·스마트보안학부·융합에너지공학과 등 첨단분야 3개학과 신설(90명)과 함께 고대의 2021학년 야심작인 셈이다. 정원외로 수시 25명(학종 학업우수형 10명·계열적합형 15명), 정시 5명 총 30명을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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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가장 큰 강점은 ‘취업보장’이다. 각 대학이 제시하는 일정기준만 넘기면 졸업 후 곧바로 기업체에 취직할 수 있어 수험생들의 관심이 꽂힐 수 밖에 없다.
고대 사이버국방학과의 인기도 단연 으뜸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안분야에 대한 인력 수요는 차고 넘친다. 의대에 합격한 수험생들이 간혹 입학을 포기하고 사이버국방학과를 선택할 정도로 매년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이공계열 최고 인기학과 중 하나다.
국방부와 협약으로 상위 1%의 엘리트 사이버 보안 전문장교 양성을 위해 2012년 만들어졌다. 졸업하면 소위로 임관해 사이버사령부나 사이버 국방 유관기관에서 7년간 장교로 의무복무한다. 이 기간 석·박사를 이수할 수 있다. 복무를 마치면 IT기업, 대기업, 국가기관, 정부산하 연구소, 국내외 보안업체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대학과의 계약학과 체결에 적극적인 편이다.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 또한 걔 중 하나다. 2015년부터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90% 이상이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분야에 입사했다.
군(軍) 관련 계약학과에 대한 선도도 또한 뚜렷하다. 등록금 혜택과 함께 졸업 즉시 장교로 임관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의무복무를 마친 후에도 전문성을 토대로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외에도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과 항공시스템공학, 한양대ERICA 국방정보공학, 아주대 국방디지털융합학, 충남대 해양안보학 등이 대학별로 특화된 전공들의 면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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