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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이낙연 "남자들은 나이 먹어도 철이 안 든다" 발언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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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 "저의 부족함을 통감한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국난극복위원장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남자들은 그런 걸(엄마가 되는 순간을) 경험 못 하기 때문에 나이 먹어도 철이 안 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오늘 아침 제가 강연 중 했던 일부 발언이 많은 분들께 고통을 드렸다"며 "저의 부족함을 통감한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 강연에서 "인생에서 가장 크고 감명 깊은 순간은 소녀가 엄마로 변하는 그 순간"이라며 "가장 감동적인 변화의 순간에 뭔가 대접받으며 배려받으며 변화를 겪고 싶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욕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1982년 어느 날 한 생명을 낳고 탈진해 누워있던 아내를 보면서 든 생각이었다"며 "누군가를 아프게 하거나 불편하게 하려는 뜻이 있을 리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모성의 소중함에 대해 말씀드리며 감사드리고 싶었다"며 "정작 어머니를 비롯해 세상의 여성들이 겪는 고통과 희생을 제대로 들여다보려는 노력은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이 여성만의 몫일 수 없다"며 "부모가 함께해야 하고 직장, 마을, 국가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가 30대이던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삶의 모습과 선택은 다양해졌다"며 "성숙한 사회란 다양해진 선택들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번 일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제게 깨우침을 주셨다"며 "잘 듣고, 더 가깝게 소통하겠다"고 했다.

이어 "저만의 경험으로 세상을 보려 하지 않는지 경계하며 더 넓게 우리 사회를 보겠다"며 "시대의 변화와 국민 한분 한분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기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낙연 의원이 "친문과 반문 사이에서 눈치만 보는 등 친문 표를 의식, 지나치게 몸을 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1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낙연 의원이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문제에 적극적 입장을 냈던 사람들(을 향해) '이미지 마케팅한다'고 비판했다"라는 사실을 알린 뒤 "이낙연 의원님 그러시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대권 후보는 비전으로 승부해야지 여전히 여러 부처 조정하던 총리처럼 거중 조정만 해서는 자격이 없다"며 "좋은 말로 거중 조정이지 실내용은 친문과 반문 사이 눈치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대권 후보라면 정면 승부해야 한다"는 점을 주문하면서 "인국공 문제에 대한 본인의 해법을 제시하고 그것으로 대중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이 의원이 생각하는 인국공 문제 해법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면서 "인국공 사태는 단순한 이슈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복잡한 문제가 압축적으로 표출된 상징적 사건으로 이 의원이 인국공 문제에 침묵한다는 비판이 신경 쓰인다면 대안을 제시하면 된다"고 이 의원 옆구리를 찔렀다.

하 의원은 "문재인식 비정규직 정규화에 찬성하자니 청년들이 반발하고 반대하자니 친문들 표가 날아가지요?"라고 이 의원을 꼬집은 뒤 "그래도 지지율 1위의 대권 후보가 침묵하는 건 당당하지 않기에 인국공 사태에 대한 이 의원의 해법을 듣고 싶다"고 재차 요구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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