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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제주지역 로컬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활성화되려면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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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제주 원도심내 혁신창업거점 W360에서 제주 로컬 크리에이터를 위한 네트워크 컨퍼런스 ‘로컬 게더링 2020 제주’가 개최되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어반플레이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제주지역 로컬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조성과 활성화 방안 모색하는 네트워크 컨퍼런스였다. 로컬 크리에이터란 지역의 잠재된 가치와 자원·기술을 브랜드 전략이나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새로운 가치로 재탄생시키는 사람을 일컫는다.

먼저 사전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이 컨퍼런스 개최 장소인 W360 인근에 위치한 제주지역 로컬 크리에이터가 운영하는 공간들을 방문하는 ‘원도심 로컬 자율 투어’가 진행됐다. 대표적으로는 지난달 제주에 오픈한 롱라이프 디자인과 지역다움을 전하는 디앤디파트먼트 제주(대표 김지완)를 방문하여 제주 로컬 제품들과 로컬 플랫폼으로서의 디앤디파트먼트 간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고, 제주해안(해발0m)에서 1947m 백록담까지 도보로 한라산을 등반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제로포인트 트레일(대표 유아람)을 방문하여 여행자들을 위한 베이스캠프이자 원도심의 코워킹 스페이스인 제로스테이션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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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행사인 컨퍼런스는 ‘골목길 경제학자’로 알려진 연세대학교 모종린 교수와 전정환 센터장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먼저 모종린 교수는 코로나 시대에 변화하는 생활환경을 말하며, 이로 인해 주거지 기반의 특색 있는 로컬 콘텐츠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았다. 전정환 센터장은 국가 간 교역에 제한이 발생하여 지역 경제가 큰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컬기반의 소비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그 과정에서 지역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뒤이어 진행된 메인 세션은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로 구성되었다. 먼저 콘텐츠그룹 재주상회의 고선영 대표는 제주 지역의 로컬 크리에이터가 로컬 브랜드로 진화하는 과정을 통해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이 산업화되어 사회적인 선순환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측했다.

어반플레이의 홍주석 대표는 코로나 상황이 변화를 가속시키는 촉매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런 변화를 기반으로 로컬 크리에이터가 독립 문화를 바탕으로 로컬의 자원과 공간을 적절하게 활용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나아가 사업에 IT기술을 적절하게 접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제언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부산의 대표 로컬 기업인 삼진어묵 박용준 대표는 삼진어묵의 리브랜딩 사례를 바탕으로 ‘로컬 브랜드로서의 커뮤니케이션 방법론’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가업을 계승하는 과정에서 상품 개발, 디자인을 포괄하는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고 삼진어묵만의 가치를 전하기 위한 방법론을 고안했던 사례를 공유하였다. 시장 변화와 소비 심리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 삼진어묵의 사례는 로컬 브랜드에 있어 기반 지역에 대한 스터디와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중요한지 환기시켰다.

두 번째 컨퍼런스 순서에서는 로컬 비즈니스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벤처캐피탈, 임팩트 투자자의 이야기를 전했다. 임팩트 투자 기관 MYSC의 김정태 대표, 소풍벤처스 유서영 팀장, 크립톤 최동은 팀장, 제주센터 김희정 팀장은 로컬 콘텐츠에 대한 투자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로 얘기했고, 투자유치를 위한 로컬크리에이터의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컨퍼런스의 대미를 장식한 토크쇼 순서에서는 지역성과 로컬 콘텐츠를 활용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표 로컬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먼저 성산 일대를 기반으로 숙박과 F&B(Food & Beverage), 액티비티 프로그램 등을 결합한 문화공간을 운영하는 플레이스 캠프의 김대우 총괄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가능성을 여전히 지니고 있는 제주는 매력적이며 앞으로도 브랜드 개발이나 협업 등에 있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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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패밀리의 김정아 대표는 과테말라 산 카카오를 활용해 로컬 푸드 상품을 기획, 제작하는 로컬크리에이터이다. 김 대표는 카카오의 기원과 고유성에 제주만의 지역성을 접목하여 완성도 높은 F&B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해외의 식자재를 국내로 들여오는 사업 방식을 통해 로컬 콘텐츠가 비단 국내 기반 지역으로만 콘텐츠 개발 대상을 한정할 필요가 없음을 엿볼 수 있다.

해녀의 부엌 김하원 대표는 해녀의 스토리를 반영한 공연을 보며 제주 바다에서 나는 식재료를 활용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어촌계를 비롯해 해녀와의 협업으로 운영하는 로컬 기업이라는 관점에서 해녀의 부엌이 선보이는 콘텐츠는 제주 어업과 어촌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주박스의 이현경 대표는 오롯이 육지와 먼 섬이라는 제주만의 특수성에서 사업모델을 찾았다. 택배배송이 원활하지 않은 제주의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배에 실려 제주로 오는 화물차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대형 수하물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정환 센터장은 “오늘 게더링을 통해 제주의 로컬 크리에이터가 한자리에 모여 사업화와 협업, 그리고 투자에 대한 정보 공유까지 비즈니스 고도화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했다. 전국에서 로컬 크리에이터가 가장 선도적인 곳이 제주다. 로컬 크리에이터는 제주의 산업을 융합하여 새로운 미래 산업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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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민정(mj.kim@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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