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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8일째 대남 메시지 없는 북한, 연일 '중국 편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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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중국 인민의 투쟁 전적으로 지지"
한국일보

북한 노동신문이 1일 618 건설여단 자강도연대의 기동예술선동대가 각지에서 진행해 온 화선식 경제선동 사업을 조명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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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던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이후 8일째 대남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밀어 붙인 중국을 연일 옹호하며 북중 우호관계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중국에 대한 압박공세는 실패를 면치 못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홍콩보안법 제정을 둘러싼 미중 갈등을 소개하면서 "중국 인민의 투쟁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홍콩보안법 강행이 홍콩 자치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비난한 것과 관련, 신문은 "미국은 공산당이 영도하는 중국 사회주의 제도를 독재체제로 걸고 들면서 전면 부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신문은 이러한 갈등은 중국 '발전'을 자국의 패권과 지도력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미국 탓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북한 노동신문은 2일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 소식을 전하며 외벽 미장 과제의 96%를 마치는 등 내외부 공사에서 성과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평양=노동신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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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깊어지자 연일 중국 편들기에 나서고 있다. 전날에도 노동신문이 중국 공산당 창건 99주년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치켜세우며 북중 우호관계를 강조했다. 지난달 리선권 외무상이 리진권 주북 중국대사를 만나 홍콩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대북제재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북한이 친중 행보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지원을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4일 김 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결정 이후 관영매체에 대남 비난 기사를 싣지 않고 있다. 대신 신문은 이날도 논설을 통해 김 위원장이 지난달 당 중앙위원회 7기 13차 정치국회의에서 약속한 평양 시민 생활 보장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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